대전을 연고로 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으며 야구장 신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치구들이 유치경쟁에 가세하면서 신축야구장이 어디로 정해질 지 주목되고 있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축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용역업체 입찰 공고를 내고 5일 접수를 마감한다.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1,2차 용역업체 입찰이 유찰되면서 이번에는 지역제한을 풀었다.
시는 용역을 통해 야구장 건립부지 검토대상지에 대한 경제성과 타당성 등을 분석해 적격후보지를 가려 낼 예정이다. 현재 검토대상으로 거론되는 선택지는 모두 6곳이다.
허태정 시장은 지방선거 당시 현재 한화이글스 홈구장 옆 한밭종합운동장 자리에 야구장을 신축하고 한밭종합운동장을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사업추진을 논의하면서 사업비 등 실현타당성과 지역개발론 등이 맞물리며 현재 사용중인 야구장과 한밭종합운동장, 충무체육관이 있는 중구 부사동 스포츠타운을 새로 조성하는 방안, 서남부스포츠타운 예정지, 대덕구 연축동, 유성구 구암역 인근, 기타 원도심 지역 등으로 후보지를 넓혔다.
시는 용역에서 후보지별 현황 조사와 접근성, 활용도, 원도심 활성화 방안 등을 고려해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의 부지선정 용역 착수와 함께 대전 자치구들도 유치 움직임에 후보지가 포함된 자치구들은 은연중에 자신들의 지역이 적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후보지가 포함되지 않은 동구는 의회가 나서 적격지를 추천하고 나섰다. 동구 의회는 최근 ‘대전역 일원 철도공공부지 야구장 신축 건의문’을 내고 “동구지역이 야구장 검토 대상지에서 제외되고 있다”며 “도시균형발전의 성장 모델을 창출하는 차원에서 대전역 일원 철도 공용부지 선로위에 야구장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이춘희 세종시장이 허 시장에게 세종과 인접한 지역에 야구장 신축을 부탁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치경쟁 과열을 우려하면서도 “지역간 경쟁이 시민들의 야구장 신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하고 있다.
대전시는 일단 동구의회가 건의한 대전역 철도 공용부지를 검토대상지로 포함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다만 신축야구장 용역평가에서 원도심 활성화 부분을 적극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용역을 마친 후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 등의 절차를 2020년까지 마치고 2024년 말 완공할 계획”이라며 “계획대로 진행이 된다면 2025년 시즌부터는 새로운 구장에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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