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2018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가 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 14개 시ㆍ군 일대에서 화려하게 막이 올랐다. ‘소리판타지(Sori Fantasy)’를 주제로 스페인, 프랑스 등 19개국 1,000여명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며 7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올해 축제는 전통예술의 원형을 집중 조명하는 굵직한 기획과 주류 음악세계의 정형을 벗어나 동시대 음악의 또 다른 가치를 담아냈다. 축제는 전통예술과 월드뮤직(세계 민속음악의 흐름과 경향)으로 나눠 펼쳐진다.
개막공연은 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6개국 80여명의 아티스트가 대거 출연해 화려한 갈라 콘서트가 진행된다. 이어 공식행사, 기획공연, 부대행사, 어린이 소리축제 등 6개 분야 158개 공연이 관객과 만난다.
올해 대표적인 기획공연인 ‘한국의 굿 시리즈’ 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진귀한 장면이 펼쳐져 관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 공연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5대 굿인 서해안배연신굿, 진도씻김굿 등이 열린다.
해외초청공연인 메시크 앙상블은 터키의 수피, 클래식 음악의 전통을 소개한다. 느리게 시작해 빠른 템포로 옮겨가고 서서히 절정으로 치닫는 형식이며 음악과 춤은 신에 대한 경건함이 묻어나면서도 아름답기로 정평 나 있다.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집행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새롭고 창의적인 시도로 국내외 다양한 음악적 경향과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축제를 찾아오는 관객들이 색다른 이벤트와 야외 체험을 통해 일탈과 환상의 요소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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