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LTE 네트워크 장비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업계 순위도 중국 ZTE를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업체 델오로(Dell'Oro)의 올해 2분기 LTE 네트워크 장비 매출 점유율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1.0%를 기록했다.
상위 1∼3위는 화웨이(28.9%) 에릭슨(27.6%) 노키아(25.8%)가 차지했고, 4위를 지켰던 ZTE는 삼성전자에 밀려 5위가 됐다.
LTE 장비시장에서 2016년 5.3%, 지난해 5.0%를 점유하는데 그쳤던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6.8%로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2분기에는 최초로 10% 벽을 넘었다.
미국 4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에 LTE 장비를 대규모로 공급했고, 인도 릴라이언스 지오가 LTE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삼성전자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3G를 포함한 전체 네트워크 장비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2분기에 점유율 9.0%로 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전체 네트워크 시장 점유율은 2016년과 지난해 3.9%였다.
연간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규모는 약 130억 달러이고, 이중 LTE가 100억 달러 규모로 4분의 3을 차지한다. 내년부터 5G 이동통신이 본격화하면 장비시장 규모는 대폭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1위 이통사 버라이즌과 2위 AT&T, 4위 스프린트의 5G 통신장비 공급 업체로 선정돼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SK텔레콤의 5G 장비업체로 선정됐고, 정부의 3.5㎓ 대역 5G 기지국 장비 적합 인증도 마쳤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통신사들과도 5G 장비 공급을 논의 중이다. 오는 2020년 삼성전자의 글로벌 5G 장비시장 점유율 목표는 20%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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