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승점 73)의 1강 체제가 굳어지며 선두 경쟁이 싱거워진 2018 K리그1(1부 리그)이 ‘6위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스플릿 라운드까지 단 2라운드만 남겨둔 3일 현재 스플릿A(상위 6개팀) 두 장의 티켓을 놓고 리그 전체(12팀)의 절반인 6팀이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스플릿B로 떨어질 경우 어느 한 팀도 2부 리그 강등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해 남은 경기서 피 말리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전체 33라운드 가운데 31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스플릿A 진출이 확정된 팀은 선두 전북과 경남(승점 55) 울산(승점 52) 포항(승점 46)까지 총 4팀, 하위 6개 팀이 묶이는 스플릿B로 확정된 팀은 11위 전남(승점 28)과 최하위 인천(승점 27) 두 팀이다. 스플릿A 진입 가능성이 열린 5위 수원(승점 43)부터 10위 상주(승점 33)까지 6팀은 남은 2경기에 모든 걸 쏟아내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K리그 전통강호로 과거 우승을 놓고 경쟁을 벌여왔던 수원과 서울의 사투가 눈물겹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쪽은 수원이다. 후반기 초반까지만 해도 2위를 유지하다 5위까지 밀려났지만, 스플릿A 진입에는 가장 유리한 상태다. 오는 7일 상주와 원정 경기에서 비기더라도 안정권이다. 하지만 패하면 상황이 꼬인다. 나란히 승점 38점으로 6,7위를 달리고 있는 강원과 제주의 추격에 쫓길 가능성이 높다. 이들 역시 9위 서울(승점 35)과 승점 차가 단 3점이라 32라운드에 사활을 건 승부를 벌여야 한다.
시즌 초반 황선홍 감독이 사퇴하고 지난주 이재하 단장까지 물러나는 등 줄곧 내우외환에 시달려 온 서울은 벼랑 끝이다. 이르면 이번 주말 스플릿A 진입 가능성이 사라질 수도 있다. 6일 전남, 20일 제주전을 모두 이겨놓고 상위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지난달 30일 홈에서 상주와 2-2로 비기며 9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자 이을용 감독대행은 “(심경이)복잡하다”며 “늦었지만 모든 걸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침체된 팀 분위기 해소에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대 헤아(대구의 데 헤아)’로 불리는 조현우(27)가 버티는 대구는 6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팀 가운데 가장 분위기가 좋다. 최근 6경기 4승 1무 1패로 상승세인데다 남은 두 경기 상대가 최하위 두 팀(전남, 인천)이다. 조현우의 든든한 선방에 공격진의 득점 지원만 이뤄진다면 창단 첫 스플릿A 진입도 가능하다. 10위 상주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다른 팀 경기결과에 따라 6위에 오를 수 있는 실낱 가능성이 열려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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