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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 인사 잡음 없게 한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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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 인사 잡음 없게 한다더니…

입력
2018.10.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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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사 사장 공모 놓고 또 뒷말

광주광역시도시공사 사옥.
광주광역시도시공사 사옥.

“그냥 조용히 지나가는 법이 없다.”

신임 사장을 뽑기 위해 공모 및 임용 절차를 밟고 있는 광주시도시공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임명권자(광주시장)의 ‘절친 인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는 등 민선 6기 내내 끊이지 않았던 뒷말이 민선 7기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번엔 사장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특정 지원자에 대한 ‘지원 포기 종용설’이 터져 나왔다. 그 설(說)의 진원지는 이용섭 광주시장의 정무특별보좌관이다.

광주시도시공사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A씨는 “지난달 4일 지원서를 접수한 이후 K정무특보가 전화를 걸어와 뜬금없이 ‘왜 (지원서를) 내셨느냐’고 물어보더라”고 3일 폭로했다. 대기업 계열사 임원 출신인 A씨는 이 시장과 수십 년 친구 사이로 6ㆍ13지방선거 당시 이 시장 선거 캠프에서 이 시장을 도왔다.

A씨는 “이 시장에게 사전에 ‘도시공사(사장)에 특별하게 뭐가 돼있냐(사장으로 염두에 둔 인사가 있느냐는 의미)’고 물었더니, 이 시장이 ‘자기 소신대로 하는 사람을 뽑으면 되지 않겠냐’고 하길래 나도 지원서를 냈었다”며 “진심으로 지역에 봉사하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A씨는 지난달 7일 사장 지원자 6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지만 K정무특보의 전화를 받은 후 같은 달 11일 치러진 2차 면점심사에선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K정무특보가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장 지원 포기를 종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그도 그럴 게 사장 공모 전부터 이 시장이 당선인 시절 운영했던 광주혁신추진위원회의 도시재생 분과위원장을 맡았던 B교수의 사장 유력설이 나돌았고, 실제 공모 결과 이 시장이 B교수를 사장으로 내정해 이런 의심에 힘이 실리고 있다. A씨도 이와 관련해 “사장 지원서를 내놓고 면접을 안 볼 수는 없어서 면접을 봤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일각에선 이를 놓고 A씨가 K정무특보의 면접 포기 요청을 거절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K정무특보도 이에 딱히 부인하지는 않는 반응을 보였다. K정부특보는 “이 시장의 친구가 광주시 최대 공기업 사장으로 갔을 때 두 분께 예상치 못한 역풍이 불 수 있는데, 이런 부분들까지도 고려한 뒤 지원서를 접수한 것인지를 A씨에게 전화로 상의한 것”이라며 “시장의 친구가 사장이 됐을 때 오히려 두 분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제 정무적 판단을 말씀 드렸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도시공사 사장으로 30년 친구를 임명했다가 ‘절친 인사’라는 비판과 함께 권력의 공공성을 훼손했다는 질타를 받았던 전임 윤장현 시장을 반면교사로 삼아 정무 감각을 발휘한 것이었다는 얘기였다. K정무특보는 그러면서 “A씨가 내 말에 대해 ‘지원서는 냈지만 면접엔 참여하지 말아달라’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며 “내가 A씨에게 전화를 한 건 생각이 짧았던 것 같지만, 이 시장의 지시를 받고 A씨에 전화를 한 건 아니다”고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시공사 주변에선 “광주시든 산하기관이 됐든 인사 문제로 인해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이 시장의 약속이 ‘헛말’이 됐다는 쓴소리가 들린다. 도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장 공모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민선 6기 때와는 다를 것으로 기대했는데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하다”며 “사장 내정자인 B교수가 4일 예정된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더라도 적잖은 후유증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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