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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필터’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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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필터’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주범

입력
2018.10.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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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MI 정세미 연구원, 월간동향서 밝혀 

 국내 해양쓰레기 21% 담배꽁초 차지 

 “사용금지 등 담배필터 규제 강화해야”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담배필터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주요 오염원이라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간한 ‘KMI 월간동향 9호’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로 해변청소 활동을 벌이는 환경보호단체 ‘오션 컨서번시(Ocean Conservancy)’가 1986년부터 해마다 해변에서 수집한 쓰레기를 분석한 결과 3분의 1이 담배꽁초였으며, 지난 32년 동안 수거한 담배꽁초 수는 6,000만개에 달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해양정책연구실 정세미 연구원은 “각국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고, 글로벌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까지 2020년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폐지한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플라스틱 빨대는 해양 폐기물의 0.02%에 불과하다”며 “플라스틱 봉지나 플라스틱 병보다 담배가 해양 오염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해양구조단이 전국 32곳의 해안과 해저에서 해양 쓰레기를 수거한 결과 담배꽁초가 전체 21%로 가장 많았고,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부표, 음료수 병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5조6,000억개 정도의 담배가 제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 90%는 담배꽁초에 플라스틱의 한 형태인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Cellulose Acetate)로 만들어진 필터가 있다”면서 “이 필터는 인공 섬유로 돼 있어 부패하는데 10년 이상이 걸리고, 매년 제조되는 담배꽁초의 3분의 1은 바다와 해변에 버려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규제는 점차 확대되는 데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담배필터에 대한 규제는 고려되지 않고 있다.

정 연구원은 “미국의 일부 담배 제조업체는 필터를 생분해성 재료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유기물 필터를 개발하거나 담배제조 시 건강에 효과가 전혀 없는 필터 사용을 금지하고, 필터가 포함된 담배에 세금을 높이는 등의 정책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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