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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ㆍ이철우 경북도지사 1일 교환근무 “역지사지로 상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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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ㆍ이철우 경북도지사 1일 교환근무 “역지사지로 상생을”

입력
2018.10.02 17:5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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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2일 경북도청 도지사실에서 '1일 경북도지사' 자격으로 대구경북 상생협력 공동추진계획서를 결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이 2일 경북도청 도지사실에서 '1일 경북도지사' 자격으로 대구경북 상생협력 공동추진계획서를 결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일 대구시청 시장실에서 '1일 대구시장' 자격으로 대구경북 상생협력 공동추진 계획서를 결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일 대구시청 시장실에서 '1일 대구시장' 자격으로 대구경북 상생협력 공동추진 계획서를 결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권영진 경북도지사님 환영합니다.” “이철우 대구시장님 어서오십시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일 하루 상생을 다짐하며 서로 자리를 바꿨다. 이날 오후 2시 권 시장은 경북 안동의 경북도청으로, 이 지사는 대구시청으로 출근해 1일 교환근무를 한 것이다.

이 지사는 ‘1일 대구광역시장 이철우’란 명패가 놓인 대구시장 책상에서 대구경북 ‘상생협력 공동추진 계획서’에 결재하는 것으로 시장 업무에 돌입했다.

먼저 대구시 간부공무원과 상견례를 한 그는 대구시의회를 방문해 배지숙 의장과 장상수 김혜정 부의장 등 확대의장단과 환담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이 가장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제대로 된 ‘공항’이 없기 때문”이라며 “국방부에 통합신공항 부지를 빨리 선정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또 “경북도가 추진 중인 문화관광공사에 대구시도 동참해 운영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에 대해서는 폐수 무방류시스템 도입에 무게를 뒀다. 이 지사는 “우선 낙동강에 폐수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구시의 취수원 이전과는 거리를 뒀다.

권 시장도 환한 표정으로 경북도청에 들어선 후 방문록에 ‘대구경북의 상생협력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에 우뚝 서자’는 글을 남기는 것으로 1일 경북도지사 업무를 시작했다.

도지사실에서 ‘상생협력 공동 추진계획서’에 결재한 그는 경북도 간부공무원들에게 “시도지사가 분기에 하루 교환근무하는 게 실질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할 수 있지만 이렇게 하면서 서로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권 시장은 ”경북이 추진하는 경북관광공사 기능확대에 대구의 참여를 요청받았다”며 “법적인 걸림돌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 법제도 범위 안에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진(왼쪽) 대구시장이 2일 경북도청에서 '1일 경북도지사' 자격으로 경북도 간부공무원들과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왼쪽) 대구시장이 2일 경북도청에서 '1일 경북도지사' 자격으로 경북도 간부공무원들과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이철우(앞줄 왼쪽) 경북도지사가 2일 대구시청 현관에서 대구시 공무원의 환대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앞줄 왼쪽) 경북도지사가 2일 대구시청 현관에서 대구시 공무원의 환대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경북도 제공

두 단체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와 경북도 상생협력의 현장인 팔공산 둘레길에서 만났다. 이들은 경북 칠곡군 진남문에서 가산산성까지 300m 거리를 같이 걸으며 둘레길 조성사업 추진현황을 점검했다.

이들 단체장과 시도 간부공무원들은 이날 저녁 팔공산의 한 호텔에서 상생협력 토론회를 갖고 ‘팔공산 국립공원 추진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교환근무를 마감했다.

이날 교환근무는 두 단체장이 지난 8월13일 한뿌리상생위원회 총회에서 ‘시장ᆞ도지사 분기별 1회 교환근무’를 합의하면서 첫 성사됐다. 당시 권 시장이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분기별로 교환근무를 하면서 상호 이해와 신뢰의 폭을 넓히자”고 제안했고 이 지사가 “공무원이 해결할 수 없는 업무를 단체장이 정치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며 동의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2006년 경제통합추진위원회, 2009년 대경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를 운영해오다 2013년 정부의 지역발전정책 전환에 따라 위원회가 해체됐으나 2014년 11월 이를 대체할 한뿌리상생위원회를 탄생시켰다.

권 시장은 “대구경북은 오랜 세월동안 동고동락한 운명공동체로 날로 심해지는 수도권 집중화에 같이 맞서야 한다”고 말했고 이 지사는 “대구경북이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을 선도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안동=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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