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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 95개 정원으로 피크닉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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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 95개 정원으로 피크닉 오세요

입력
2018.10.02 14:57
수정
2018.10.02 16: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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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정원박람회 오늘 개막

’2018 서울정원박람회’의 초청 작가인 아모리 갈롱의 정원 ‘그린버블’이 2일 서울 여의도공원에 조성돼 있다. 서울시 제공
’2018 서울정원박람회’의 초청 작가인 아모리 갈롱의 정원 ‘그린버블’이 2일 서울 여의도공원에 조성돼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 여의도공원에 자리한 길이 10m ‘초록색 터널’로 들어서자, 회색 빛 도시와는 전혀 다른 정원이 펼쳐진다. 관객이 잠시 숲 속에 들어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 작품은 프랑스의 유명 조경가 아모리 갈롱의 정원 ‘그린버블’이다. 성인 20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둥근 터널 모양 정원으로, 화분에 심은 다양한 식물을 공중에 매단, ‘행잉가든’ 방식으로 조성했다. 아모리 갈롱은 “그린버블은 삭막한 도시의 분위기와 나빠지는 대기 환경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녹색이 주는 건강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 여의도공원에 95개소의 소규모 정원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2018 서울정원박람회’가 3~9일 7일간 서울 여의도공원서 열린다고 2일 밝혔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정원 81개소와 지난해 조성된 정원 14개소가 시민들을 맞이한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한 서울정원박람회의 이번 주제는 ‘서울피크닉’. 바쁜 일상에 쫓기는 시민들이 정원을 보며 잠깐이라도 쉬고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다. 지난해 반응이 좋아, 올해는 박람회 기간을 이틀 더 연장했다. 지난해 박람회엔 5일간 총 68만명이 방문했다.

이번 박람회엔 국내 유명 주택 정원 조경가인 김용택 작가의 작품 ‘꽃밭∙텃밭’도 공개된다. 김 작가는 사람들이 정원에서 꽃을 기르고 채소를 재배하며 일상 생활에서 여유를 느끼는 것이 곧 ‘피크닉’이라는 생각에 배추, 치커리 등 채소를 심은 원형 정원을 조성했다.

’2018 서울정원박람회’에 초청된 김용택 작가의 작품 ‘꽃밭∙텃밭’이 2일 서울 여의도공원에 전시돼 있다. 서울시 제공
’2018 서울정원박람회’에 초청된 김용택 작가의 작품 ‘꽃밭∙텃밭’이 2일 서울 여의도공원에 전시돼 있다. 서울시 제공

이외에도 서울정원박람회가 배출한 정원 작가가 자치구와 함께 만든 자치구 정원 25개소, 국내 대표 수목원인 국립수목원과 제이드가든이 참여한 정원 2개소, 정원∙조경 기업에서 조성한 특화 정원 7개소, 학생과 일반인이 만든 ‘포미(For Me)터’ 가든 20개소 등 특색 있는 정원들이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특히 이중 정원 작가들이 만든 2개소 ‘계절환승센터:일상과 일탈사이’ ‘깊은 자연이 머무는곳, 서울꽃자리’는 여의도공원이 아닌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 앞에 조성돼,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거리를 걷는 시민들이 정원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국립수목원이 ‘2018서울정원박람회’에 출품한 정원 ‘모두의 피크닉_꿈으로 떠난 소풍’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공원에 조성되고 있다. 서울시 제공
국립수목원이 ‘2018서울정원박람회’에 출품한 정원 ‘모두의 피크닉_꿈으로 떠난 소풍’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공원에 조성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보는 정원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정원을 가꾸면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하는 참여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아이들을 위한 식물 활용 만들기 체험과 곤충 관찰 프로그램, 전문 강사와 함께 ‘손바닥 정원’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최윤종 시 푸른도시국장은 “전문 작가와 시민들이 만든 소중한 정원들은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여의도공원에 존치되거나 각 자치구와 시민 생활 속으로 들어가 ‘숲과 정원의 도시, 서울’을 이루는데 훌륭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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