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여학생과 재수생의 강세가 계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ㆍ소도시나 읍면보다 대도시 학교의 수능성적이 좋은 현상도 여전했으며, 사립학교와 국ㆍ공립학교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일 지난해 수능성적 가운데 국어ㆍ영어ㆍ수학영역 결과를 담은‘2018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 응시자는 총 54만1,327명으로 2011학년도 수능에 66만8,991명이 응시한 이후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27만2,340명, 여학생은 25만8,987명이었다. 졸업생 응시자는 전체의 23.2%인 12만3,258명으로 전년도(22.2%)에 비해 그 비중이 1%포인트 증가했다.
여학생은 전 영역에서 남학생보다 성적이 좋았다. 상대평가로 치러진 국어와 수학 가ㆍ나형의 경우 여학생의 표준점수 평균이 남학생보다 모두 높았다. 지난해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의 경우에도 1ㆍ2등급을 받은 여학생의 비중이 26.3%로 남학생(23.8%)에 비해 높았다. 다만 이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의 1ㆍ2등급 비중은 남학생이 13.8%로 여학생(10.2%)보다 높았다.
재수생 강세 현상도 계속됐다. 졸업생은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과 1ㆍ2등급 비율이 재학생보다 높았다. 특히 졸업생과 재학생간 표준점수 평균 격차는 국어 11.9점, 수학 가형은 7.8점으로 전년도보다 약 2점 더 벌어졌다. 영어의 경우 재학생의 1ㆍ2등급 비중은 24.5%로 졸업생(46.5%)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사립학교와 국ㆍ공립학교의 성적 격차도 더욱 커졌다. 사립은 국공립보다 표준점수 평균이 국어에서 5.3점, 수학 가형은 5.8점, 수학 나형은 4.2점 높았다. 2017학년도 수능보다 국어는 0.8점, 수학 가형은 0.5점, 수학 나형은 0.2점 격차가 커졌다. 영어도 사립의 1ㆍ2등급 비율이 30.5%로 국·공립의 20.7%보다 9.8%포인트 높다.
지역별로는 대도시 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성적이 중소도시 및 읍면 소재 학교 출신 학생보다 전반적으로 좋았다. 국어의 경우 대도시 학생의 표준점수 평균이 중소도시 학교 학생보다 1.9점 높았고, 읍면 소재 학교 학생에 비해서는 4.2점 높았다. 영어 1ㆍ2등급 비율도 대도시 27.8%, 중소도시 23.9%, 읍면 19.7% 순이었다.
2017학년도에 이어 2018학년도에도 제주도가 전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높았다. 학교간 학력 차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영어 1ㆍ2등급 비율은 서울이 31.6%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29.8%로 그 뒤를 이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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