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래된 강원도내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서울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잇따르면서 서울시내와 수도권의 ‘똘똘한 한 채’ 가격은 급등한 반면 지방의 경우 투자자 유입이 현저히 줄어들며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국토교통부가 2일 내놓은 9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격 자료를 보면, 최고가는 48억에 거래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178.94㎡)로 나타났다.
36억3,000만원과 33억7,000만원에 거래된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169.3㎡)과 강남구 청담동 연세리버빌(236.42㎡)이 뒤를 이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중간 값을 의미하는 중위가격도 사상 처음으로 8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강원지역의 최고가 아파트는 강릉 경포대 신도브래뉴로얄카운티(155.41㎡) 5억6,000만원으로 서울 최고가와의 가격차가 8.5배에 달했다.
강릉 등 동해안 지역은 평창올림픽 이전만 해도 수도권 투자자의 ‘세컨드 하우스’로 인기를 모았으나, 최근 다주택자를 규제하는 정부 정책을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다. 경춘선 전철 개통으로 한 때 수도권 ‘베드타운’ 진입을 기대했던 춘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업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 원주지역 가격도 약보합세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한 채만 보유하려는 성향에 따라 이른바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강원지역은 이미 공급이 수요를 넘어선데다,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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