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말라위 등 아프리카 4개국
은둔형 이미지 벗어날 수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가 1일(현지시간) 나홀로 아프리카 순방에 나섰다. 트럼프의 카리스마에 가려졌던 멜라니아의 존재감이 부각될 수 있을지 미국 언론들은 주목하고 있다.
멜라니아는 가나, 말라위, 케냐, 이집트 등 4개국을 잇따라 찾는다. 7일까지 1주일간의 여정이다. AFP는 “멜라니아의 주요 해외순방 가운데 첫 번째 단독 일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낙타가죽 코트와 커다란 선글라스, 표범 무늬 구두 차림으로 전용기에 오르는 멜라니아를 향해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활발하게 사회활동에 나선 전임자 미셀 오바마와 달리 멜라니아는 트럼프의 뒤에서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은둔형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멜라니아의 대변인 스테파니 그리샴은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외교적이고 인도주의적인 성격의 방문”이라며 “아이들의 복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멜라니아가 지난 5월 내놓은 ‘비 베스트(Be Best)’ 캠페인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이외에 엄마와 신생아의 건강관리, 유아교육, 야생동물 보호, 에이즈 예방 등 아프리카 각국의 주요 현안을 두루 다룰 예정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규모를 대폭 줄이는 상황에서 멜라니아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미지수이다. 특히 백악관은 멜라니아 출국 이후에도 각국에서의 세부일정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리샴은 “이번 순방은 멜라니아가 주도한 것”이라며 잔뜩 의미를 부여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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