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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불 커플의 좌충우돌 여행기 ‘어쩌다 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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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불 커플의 좌충우돌 여행기 ‘어쩌다 중미’

입력
2018.10.02 11:00
수정
2018.10.02 19: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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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승 지음 ‘뿌리다와 탕탕의 어쩌다 중미’. 위즈플래닛, 1만5,000원.
강미승 지음 ‘뿌리다와 탕탕의 어쩌다 중미’. 위즈플래닛, 1만5,000원.

한국 여자 뿌리다와 프랑스 남자 탕탕이 화물선을 타고 태평양을 건넜다. 부산에서 화물선을 타고 미국 LA로 입항한 뒤 팬아메리칸 하이웨이의 원조 루트(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를 따라 내려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선택은 쉬웠으나 앞길이 막막했다. 화물선은 화물이 상전이지 애초에 승객을 위한 크루즈가 아니다. 비자, 보험, 건강진단서, 미국 출국 계획서 등 서류를 준비하는 것만도 스무고개였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미국에 도착했고 멕시코ㆍ쿠바ㆍ벨리즈ㆍ과테말라ㆍ온두라스ㆍ엘살바도르ㆍ니카라과ㆍ코스타리카ㆍ파나마 등 중미 9개국을 돌아다녔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여행이고 인생이다. ‘뿌리다와 탕탕의 어쩌다 중미’는 한ㆍ불 커플의 1년 10개월간 좌충우돌 여행기를 담고 있다. 여행 과정 자체도 눈길이 가지만, 중남미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알아두면 좋은 현지 관행과 여행(지) 정보도 꼼꼼하게 실려 있다. 예기치 못한 사태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요령도 양념처럼 챙길 수 있다.

뿌리다와 탕탕은 키르키스스탄의 국경 마을 오쉬에서 여행자로 만났다. 뿌리다 강미승은 “조미료를 좀 뿌리면 ‘운명적인 로맨스’가 될 법한데 애초에 그런 건 쏙 빠졌다”라고 회고하지만, 둘은 지금 제주에서 공유숙박을 운영하며 한솥밥을 먹고 있다. 그렇게 번 돈을 손님 초대 비용으로 탕진 중이라면서도 틈만 나면 여행을 떠난다. 둘의 또 다른 여행기나 제주 정착기는 한국일보닷컴에 연재 중인 ‘뿌리다와 탕탕의 지금은 여행 중’에서 볼 수 있다.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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