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KBO의 ‘자유계약제도(FA) 변경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선수협은 그러나 “단순히 협상을 거부하는 게 아니라, 더욱 합리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향후 협상 여지를 남겼다.
선수협은 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의 시기가 너무 짧은 데다 제안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있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KBO는 지난달 19일 선수협에 2018 시즌 종료부터 시행하는 것을 전제로 ▦FA 계약 총액 상한제 ▦FA 등급제 시행 ▦최저연봉인상 검토 ▦FA 취득 기간 1시즌 단축 ▦부상자 명단 제도 개선 등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시했다.
먼저, 핵심인 ‘FA 계약 총액 상한제’는 FA 선수의 연봉을 4년간 최대 80억원으로, 계약금은 계약 총액의 30% 이내로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선수협은 “대표적인 독소 조항이며 실정법(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도 크다”면서 “저년차 선수들 모두 반대하는 조항”이라고 주장했다.
FA 등급제는 구단별 선수들을 3년 평균 연봉 순위에 따라 3등급(AㆍBㆍC등급)으로 구분하고 보상을 차등화하겠다는 것이다. 선수협은 “이 제도가 시행될 경우 B, C 등급 선수들은 사실상 팀을 옮기기 어렵게 된다”고 했다. 최저 연봉에 대해서도 선수협은 “우리나라 육체노동자 연봉 등을 고려할 때 4,000만원 정도가 적정하다”라고 말했다.
선수협의 이날 발표에 대해 KBO는 “선수협으로부터 제부 내용을 전달받은 뒤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라고 밝혔다. 관련 논의는 이달 중순 포스트시즌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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