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초 조직강화특위 구성을 매듭짓고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 교체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조강특위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7명의 위원 중 사무총장 등 당연직 3명 외에 4명을 보수논객인 전원책 변호사 등 외부인사로 구성키로 했다. 특히 외부위원 인선을 전 변호사에게 일임하고 특위 운영의 전권도 주기로 했다. 비대위의 파격적인 조강특위 구성은 개혁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인적 청산을 잡음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고질적 계파갈등의 뇌관을 건드리는 것이어서 비대위도 마침내 ‘진실의 시간’과 마주한 셈이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조강특위 구성 배경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성이며 누가 봐도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인 분을 모셔 (범보수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도록) 전례없는 권한을 주는 것이 공정성 시비를 피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용태 사무총장은 “비대위의 가치와 노선에 적극 동조하고 보수재건 의지가 강력하다”며 전 변호사 영입 사실을 밝혔다.
위원 선임권과 운영 전권을 조건으로 특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전 변호사는 “아무런 희생 없이 당을 일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중진들을 겨냥해 “안식년을 가질 때가 됐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반면 “친박ㆍ비박 계파싸움에 휘말리면 당을 살리려는 일이 오히려 당의 와해와 보수 궤멸 결과로 나올 수 있다”는 신중함도 보였다. 그는 또 “내년 전당대회는 보수 야당은 물론 재야 보수까지 뭉치는 대통합대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열정 없는 지식인과 책상물림 등 ‘웰빙 화초’를 배제하고 들에서 비바람 맞으며 자란 꽃을 찾겠다”고 새피 수혈 기준을 밝혔다.
기대와 우려는 반반이다. 전 변호사가 특위 운영 전권을 보장받은 점과 그의 돈키호테적 캐릭터는 20대 총선 직전 민주당의 ‘김종인 비대위’에 비교되며 “계파 이익에 휘둘리지 않는 인적 쇄신의 기회”로 평가된다. 역으로 비대위가 보장한 전권의 성격이 애매하고 전 변호사 역시 독설과 막말로 비판받아온 외곬 보수인사여서 후폭풍이 클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특위는 이런 우려와 기대를 살피며 보수재건의 토대를 닦는 용기와 지혜를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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