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인사이드’ 로코 퀸과 로코 장인이 만났다.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는 JTBC ‘뷰티인사이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민기, 서현진, 이다희, 안재현과 연출을 맡은 송현욱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첫 방송되는 ‘뷰티인사이드’는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여자와 일 년 열두 달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의 조금은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송현욱 감독은 “‘뷰티인사이드’는 다른 드라마들과의 색깔, 톤에서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가을에 맞는 감성 로맨스, 영화 ‘뷰티인사이드’의 따뜻한 감성에 초콜릿 같은 촉촉함과 유쾌함을 더한 작품이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앞서 ‘또 오해영’을 연출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던 송 감독은 “‘오해영’과는 또 다른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배우들이 30대 중반이라서 20대의 로코라기 보다는 30대의 로맨스를 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명의 영화 ‘뷰티인사이드’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남자 대신 여자 주인공이 한 달에 한 번 바뀐다”며 “운명 같은 마법 같은 로맨스가 영화와는 조금 다른 결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작의 섬세한 터치는 살리되,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의 재미와 즐거움과 감동을 위해서 캐스팅하고 싶었던 선남선녀들과 함께 했다. OST도 잘 뽑아져서 가을 분위기와 멜로적인 감성이 충분히 녹여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뷰티인사이드’는 이날 MBC ‘배드파파’, SBS ‘여우각시별’과 함께 첫 방송을 시작한다. 여기에 현재 동시간대 방송 중인 tvN ‘백일의 낭군님’까지 더해져 치열한 월화극 혈투를 예고했다.
이에 대해 송현욱 감독은 “오늘 동시에 세 편의 드라마가 오픈을 한다고 하고, ‘백일의 낭군님’이 성황리에 잘 되고 있다. ‘백일의 낭군님’ 감독이 오해영을 같이 했던 만큼 같이 잘 됐으면 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뒤 “시청자 입장으로서 좋은 작품들이 한 번에 찾아온다는 게 반가울 것 같다. 각자의 스토리로 찾아오기 때문에 좋은 기회 같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또 송 감독은 “첫방이 굉장히 기대되고, 그런 면에서 기분 좋은 부담감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서현진은 이번 작품에서 한 달에 한 번, 일주일간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톱배우 한세계 역을 맡는다.
서현진은 이민기와의 로맨스 호흡에 대해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는데 20대 때 이민기 씨의 작품을 보고 외향적인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로 굉장히 무던하고 진지한 사람이라 놀랐다”며 “‘로코력’을 느꼈던 순간은 티저 촬영 당시 능글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있었다. 그런 표정을 지을 때 ‘아 이런 걸로 그동안 먹고 살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서현진은 “진짜 나를 알아봐주는 한 사람을 찾기 위해서 연애를 하고, 찾으면 결혼으로 달려가는 것 같은데.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 역시 ‘단 한 사람’인 것 같다”며 “극 중 한세계와 서도재 역시 많은 걸 가졌지만 굉장히 공허한 사람들이다. 연애는 포기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등장했기 때문에 간절하고 뜨겁게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이어 “서른 중반의 배우라서 나를 알아봐 주는 한 사람이 간절한 생각이 있었다. 그런 마음에 공감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이다”라고 덧붙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민기는 무결점 퍼펙트남이지만 안면인식장애를 겪고 있는 항공사 본부장 서도재로 분한다.
송현욱 감독은 “이민기라는 배우를 캐스팅 한 것은 영화적 상상력과 표현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서도재 역할을 깊이 있고 독창적으로, 뻔하지 않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 때문”이라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이민기는 서현진과의 호흡에 대해 “‘또 오해영’의 팬이었고, 그 뒤로도 출연 작을 많이 보면서 꼭 한 번 같이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며 “이번 작품에서 만났더니 굉장히 표현력에 있어 단단하게 차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진 씨가 한 번씩 보내는 눈빛이 있는데 그 눈빛을 굉장히 좋아한다. 굉장히 귀여운데 숨을 멈추는 느낌이 있다. 그러면 저도 모르게 같이 숨을 멈추게 된다”고 말했다.
이다희는 완벽한 야망녀, 선호그룹 원에어 대표 강사라 역을 맡았다. 극 중 안재현과 러브라인을 선보일 이다희는 “은우와의 로맨스가 굉장히 기대됐다”며 “이런 은우와의 신들을 잘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고,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재현은 친구 한세계의 비밀을 아는 맑고 깨끗한 인간 포카리 신부지망생 류은호 역을 맡는다.
안재현은 “전작에서 굉장히 부드럽고 힘없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줘서 이번에는 단짝 친구 세계의 비밀을 지켜줄 수 있을 만큼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몸도 많이 키웠다. 제가 8kg 정도를 키웠다. 로코에 대한 모습이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인공 한세계의 얼굴이 한 달에 한 번씩 바뀐다는 설정인 만큼 이번 작품에선느 총 120명에 달하는 특별 출연 배우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서현진을 대신할 다양한 특별 출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민기는 “현재 김성령 선배님, 김민석 씨와 촬영을 하고 있는데 신기했던 건 서로 톤을 맞추거나 만들어간 게 아닌데 신기하게 상황 속에서 세계와 닮아있는 부분이 많이 보였다”며 “제가 저현진 씨를 보는 것처럼 감정이 연결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말을 할 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비슷한 점이 많더라. 시선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서 신기한 촬영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 감독은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운명’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관전 포인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어 “본인은 피하고 싶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운명이 아니었을까 싶다. 필사적으로 운명을 도피하면서 살아온 두 사람이 운명을 긍정하고 받아들이고, 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운명을 사랑하게 되는 드라마이다. 그 운명적인 성격이 헛되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구한 ‘운명’을 가진 두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릴 ‘뷰티인사이드’가 로코퀸 서현진, 로코 장인 이민기를 만나 올 가을밤을 따뜻하게 수놓을 준비를 마쳤다. 두 사람의 ‘운명’이야기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모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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