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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 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입력
2018.10.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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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개선에 발맞춰 북한 자료 수집하고 대구중앙도서관에 기록보관소 설립 추진

김영철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공동대표가 올 2월 열린 111주년 국채보상운동 기념식에 참여해 국채보상운동의 의의를 전하고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제공
김영철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공동대표가 올 2월 열린 111주년 국채보상운동 기념식에 참여해 국채보상운동의 의의를 전하고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제공

“국채보상운동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북한 자료를 수집하고 기록보관소를 만들어야 합니다.”

2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주년 기념 국제세미나’에서 김영철(59ᆞ계명대 사회과학대 학장)(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국채보상 운동의 세계화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날 세미나는 지난해 10월 31일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해 개최된다.

“국채보상운동은 외채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전국민적 기부 운동을 통해 자발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발생한 운동으로, 시민적 책임의식으로 국가위기를 극복한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역사적인 사건”이라는 김 대표는 “21세기에 접어들어 신흥 국가들의 국가부채 등이 중요한 사안이 되고 있는 만큼 국채보상운동의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국채보상운동의 세계화를 위해 국채보상운동 기록보관소인 아카이브관 건설과 북한자료 수집을 주요 추진 과제로 꼽았다.

김대표는 “현재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 기념관은 공간이 협소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데 한계를 갖고 있다”며 “2021년 이전 예정인 현 중앙도서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국채보상운동 아카이브관으로 건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는 기록물이 다양한 기관에 흩어져 있고, 고문서 형태로 남아있기 때문에 이를 디지털화해 영어로 제공하면 한국인은 물론 전세계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단순한 아카이브관이 아니라 도서관과 아카이브, 박물관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라키비움’ 방식으로 지어 디지털 인문학 세계적 선도도시로 기반까지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등록된 국채보상기록물은 총 2,475건으로 국채보상운동의 ▦발단과 전개를 기록한 수기와 ▦확산과 파급을 기록한 수기 ▦관련 일본 정부(통감부) 기록물 ▦실황을 전한 신문 및 잡지 등 언론 기록물 등 네 가지 세부기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황해도 21만 1,698명 평안도 1만 1,893명 등 북한지역에서도 국채보상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북한에도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 시 북한에 국채보상운동연구소를 열어 자료의 수집 및 관련 연구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는 김 대표는 “이는 민간 혹은 지방정부 주도의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 평화 구축의 상징적 활동이 되어 평화실현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채보상운동 정신의 세계화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는 김 대표는 “귀족이 중심이 되어 권리를 주장한 서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달리, 시민이 주도적으로 나서 외국의 침략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한 국채보상운동은 ‘시민적 책임의식 정신’이라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보상운동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 문화유산으로 만들고, 전 세계에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알릴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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