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직강공사’, 군정 핵심 추진
‘국제복합도시’, 인구 증가 기회
융ㆍ복합발전단지 조성 ‘가시화’
‘발상의 전환’ 통해 새롭게 도전
신임 문준희 경남 합천군수는 인구 5만명에 ‘턱걸이’하고 있는 고만고만한 다른 군(郡)지역처럼 주력산업인 농업과 합천 해인사 등 관광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지역경제로는 합천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과감한 도전을 선택했다. 당장은 어려워 보이는 과제들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롭게 도전하겠다는 뜻이다.
문 군수는 “합천의 변화와 발전을 염원하는 군민의 중지를 모아 합천이 안고 있는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쳐 군민의 기대를 땀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황강의 기적’ 만들겠다
그는 “합천의 젖줄인 황강에 기적을 만들겠다”며 황강직강 공사를 군정 핵심사업으로 제시했다. 합천대교와 영전교를 잇는 길이 8.7㎞의 기존 반원 형태 구간을 4.4㎞길이로 직선화하는 사업이다. 또 직선화로 확보되는 330만㎡의 주변 하천부지를 활용해 골프장, 개방형 스포츠단지, 산업단지 및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국제복합도시를 만들어 인구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황강개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린데 이어 지난달엔 군의회에서 황강직강공사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용역비(6억원)가 통과돼 황강 대개발사업의 닻을 올렸다.
국제복합도시 조성 ‘잰걸음’
750만 해외동포의 역(逆)이민자를 위해 국가별로 특색있는 마을을 만들어 인구절벽을 해결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겠다는 복안이다.
경남 남해군이 1960, 70년대 가난을 이기기 위해 외화벌이에 나섰던 파독(派獨)광부와 간호사를 유치하기 위해 2001년 조성한 ‘독일마을’의 확대한 개념으로 나라별로 관광자원 활용을 감안해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등 합천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특색있는 마을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게 문 군수의 구상이다.
그는 “국제복합도시 예정부지로 황강직강화로 확보되는 부지가 최상이지만 사업기간 등을 고려해 제2, 3의 부지도 물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해외동포 역이민자와 230만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도시건설 △주변 자연환경을 활용한 친환경적인 도시개발로 저탄소 녹색도시를 실현 △공공ㆍ문화시설 확충을 통한 생활권 중심거점 조성 △체계적인 관광도시개발을 통한 자족도시 건설로 지역균형발전 선도 △인구절벽문제 해결과 청년고용 창출 등을 테마로 국제복합도시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문 군수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부동산박람회에 참석해 청정 합천의 자연경관을 연계한 이 같은 행복도시 건설 계획을 직접 설명하며 합천이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세계부동산연맹 한국대표부와 세계부동산투자회사 등과 함께 합천국제복합도시 조성투자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융ㆍ복합발전단지 유치 공약 첫 ‘결실’
2016년 농공단지를 제외한 합천지역 첫 산업단지로 조성키로 했다가 사업추진이 지지부진, 자칫 골칫덩이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던 삼가면 양전리 일대 부지 99만2,000㎡에 전국 규모의 청정에너지 융ㆍ복합발전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추진, 3개월여 만에 유치에 성공했다.
문 군수는 당초 2020년까지 1,045억원을 들여 조성키로 한 경남서부산업단지가 경남도와 합천군, 경남개발공사, 부산강서산업단지, BNK경남은행 등이 민관 합동의 특수목적법인(SPC)설립을 위한 업무협약까지 체결했으나 추진 동력이 떨어지는 등 사실상 사업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청정에너지 발전단지로 사업을 급선회, 사실상 민선 7기 공약사업의 첫 결실을 거두는 저력을 과시했다.
2일 서울에서 열리는 경남도투자유치설명회에서 경남도와 함께 한국남부발전소와 투자 협약을 체결하는 이 사업은 총 사업비 1조5,6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천연가스(500㎿)와 연료전지(80㎿), 태양광(200㎿)등 총 800㎿급 생산단지를 조성한다.
다른 지자체와의 유치전에서 군은 사업 예정지 인근에 합천댐이 있어 하루 2만톤의 냉각수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과 다른 지역에 비해 싼 땅값, 그리고 1㎞이내에 송전탑(345㎸)을 활용해 대구ㆍ경북 등으로 전송하는 데 유리하는 점을 적극 내세웠다.
군은 발전소 건설기간 연인원 100만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건설 후 공기업 유치를 통한 상주인원 200여명의 일자리와 관련 협력업체 유치 등으로 1,000여명의 인구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문준희 합천군수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먹고, 즐기고, 머무는 관광산업 육성, 4차산업혁명시대 기술농업과 미래농업으로 부자농촌 건설과 함께 미래성장 산업인프라 구축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합천의 미래를 힘차게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문준희 군수는 누구
합천중, 대구 대건고를 거쳐 대구대 국어교육학과와 경남대 행정대학원(정치학 석사)을 졸업했다. 대구 경일여상에서 국어 교사로 잠시 몸담았다가 경남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8, 9대 도의원을 지내며 합천의 미래를 준비해 오다 지난 6ㆍ13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으로 당선돼 제40대 합천군수에 취임했다.
경남ㆍ울산청년회의소(JC) 회장, 새마을운동 합천군 지회장 등을 지냈으며, 경남도 분권협의회 공동대표,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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