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제품을 유기농 쿠키로 속여 판 의혹이 제기돼 문닫은 ‘미미쿠키’ 사건이 구매자에 대한 비난으로 번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미미쿠키 주 고객이었던 맘카페 회원들을 ‘맘충’으로 비하하는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맘충은 공공장소에서 자녀 사랑을 핑계로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엄마들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엄마를 뜻하는 영어 ‘맘’(Mom)에 벌레 충(蟲)을 붙였다.
‘미미쿠키’ 사태 초반에는 대형마트 제품을 유기농 쿠키라고 속여 판 미미쿠키 관계자들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쿠키 주요 구매자들이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화살이 엉뚱하게 피해자들에게 향했다.
네티즌들은 피해자들이 미미쿠키의 품질을 칭찬하면서 인터넷에 올렸던 과거 구매 후기와 홍보글을 조롱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해자들의 구매 후기 캡처 사진과 함께 “아이에게 미미쿠키를 먹였더니 아토피가 없어졌다고 자랑하던 엄마들도 있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맘충과 맘카페가 만들어낸 괴물이 미미쿠키”라는 댓글도 남겼다.
충북 음성경찰서는 지난달 20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미미쿠키 사태가 확산되자 같은 달 29일 수사를 시작했다. 이 점포 거래 장부 등 관련 자료를 압수하고 자료 분석에 들어갔다. 경찰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미미쿠키 대표 K(33)씨와 동업자인 그의 아내에게 사기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즉석판매 제조가공업 신고를 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제품을 판매한 행위가 통신판매업법을 위반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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