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미국을 상대로 하는 남자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20년 넘게 안방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서 4전 전패로 체면을 구긴 타이거 미국 우즈(43ㆍ미국)는 “나도 패인 가운데 하나가 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토마스 비외른(덴마크) 단장이 이끄는 유럽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골프 나시오날 알바트로스 코스(파71)에서 열린 라이더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승점 7.5를 추가해 17.5-10.5로 미국을 꺾었다. 전날 포볼과 포섬 경기까지 10-6으로 앞선 유럽은 이날 한때 미국에 1점 차까지 쫓기기도 했으나 이후 토르비에른 올센(덴마크), 욘 람(스페인)이 승리를 따내 3점 차로 다시 달아났다.
이후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승리를 추가하며 이번 대회 우승 필요 점수인 14.5점을 채워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유럽은 이후로도 승점 3을 더 보태며 2년 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에서 열린 대회의 11-17 패배를 설욕했다.
이번 대회에서 활약이 기대됐던 우즈는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 경기에서 욘 람(스페인)에게 2홀 차로 졌다. 이로서 지난달 28일과 29일 진행된 포볼과 포섬 경기 3패에 이어 4전 전패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2012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라이더컵에 선수로 출전한 우즈는 최근 8차례 라이더컵 매치에서 1무 7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우즈가 출전한 라이더컵에서 미국이 우승한 것은 1999년이 유일하다.
대회를 마친 뒤 우즈는 “내가 4패를 당해 유럽 팀에 4점이나 내줘 실망스러운 결과가 됐다"며 "내가 이번 대회 패인 가운데 하나”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첫 경기 초반까지는 흐름이 나쁘지 않았으나 이후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로 2017-2018시즌을 완전히 끝낸 우즈는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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