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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관제탑 끝까지 지킨 20대 관제사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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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관제탑 끝까지 지킨 20대 관제사 ‘감동’

입력
2018.09.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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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루 공항 전경. 구글 캡쳐
팔루 공항 전경. 구글 캡쳐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흔든 규모 7.5 강진 속에서 20대 초반 관제사가 마지막 항공기를 안전하게 이륙시키고 순직, 감동을 주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30일 자카르타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팔루에 있는 무티아라 SIS 알 주프리 공항에서 근무하던 관제사 안토니우스 구나완 아궁(21)이 지진 발생 당시 관제탑이 심하게 흔들렸지만 근무지를 끝까지 지키면서 수백명의 승객이 탄 항공기를 안전하게 이륙시켰다.

강진으로 당시 활주로에 250m 길이의 균열이 생겼고, 관제탑이 심하게 흔들리며 건물 일부가 파손되기 시작했지만 관제탑 4층에서 근무하던 아궁은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관제탑에서 근무하던 다른 인원들은 건물 밖으로 대피한 뒤였다.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자리를 지킨 이유는 관제탑의 이륙 지시를 기다리고 있던 바틱항공 소속 6321편 여객기 때문. 그의 명령에 따라 무사히 여객기가 완전히 이륙하자 아궁은 4층에서 창문을 통해 밖으로 뛰어내렸다. 하지만 다리, 가슴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아궁은 그를 병원으로 후송하기 위한 헬리콥터가 도착하기 전에 목숨을 잃었다. 지상항공통제국 관계자는 “아궁은 자신의 목숨을 잃는 대신 여객기에 타고 있는 수백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밝혔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강진으로 갈라진 팔루 공항 활주로. 구글 캡쳐
강진으로 갈라진 팔루 공항 활주로. 구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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