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이 8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순직한 경찰관(60명)의 1.5배에 달하는 수치로 경찰관의 심리 치유를 위한 환경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최근 4년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경찰관은 ▦2014년 21명 ▦2015년 18명 ▦2016년 26명 ▦2017년 22명 등 총 87명으로 연평균 22명꼴이었다.
같은 기간 순직 경찰관 수는 ▦2014년 17명 ▦2015년 16명 ▦2016년 15명 ▦2017년 12명 등 60명 수준으로 업무스트레스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찰관이 순직자에 비해 훨씬 많았다.
반면 경찰관들의 직무 스트레스를 전문적으로 치유하는 마음동행센터(구 경찰 트라우마센터) 운영은 열악하다. 2014년 서울ㆍ부산ㆍ광주ㆍ대전을 시작으로 현재 7개 지역(10월 중 2개소 추가 개소)에서 센터를 운영 중인데 센터별 상담인력이 1명 수준(지난해 개소한 경기남부ㆍ경찰병원 제외)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까지 센터를 찾은 전체 이용자는 7,766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담사 한 명이 매년 500여명의 경찰관의 상담ㆍ치료를 전담하고 있다는 게 주 의원의 분석이다. 경찰청은 최근 센터 내 상담인력을 3명으로 증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 의원은 “경찰 공무원 수는 매해 늘어나고 있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찰관은 줄지 않고 있다”며 “상담인력이 충원되지 않으면 심리 치료가 필요한 경찰관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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