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해상교량인 가칭 ‘새천년대교’의 명칭이 ‘천사대교’로 사실상 확정됐다.
신안군은 최근 군수와 교수, 민간위원 등 7명으로 구성된 ‘신안군 지명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 의견으로 해상교량 명칭을 ‘천사대교’로 의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천사대교는 12월 20일쯤 임시 개통하고, 내년 4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 교량은 총 연장 7.22㎞로 사장교(1,004m)와 현수교(1,750m) 형식이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교량으로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길다. 천사대교가 개통되면 이미 연도된 신안 중부권 주요 5개 섬(자은ㆍ암태ㆍ안좌ㆍ팔금ㆍ자라)과 압해도가 연결돼 목포시 등 육지와의 왕래가 자유스럽게 된다.
천사대교는 2005년 예비타당성조사 용역부터 공사 시행과정에서 ‘새천년대교’로 불렸지만, 지역 연관성과 상징성 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군은 교량의 상징성과 디자인 등을 연계해 지역 이미지를 높이고, 서남권 랜드마크로 부상시킨다는 전략을 갖고 지명(명칭) 제정을 추진해 왔다. 지난 7월 군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해상교량의 명칭을 공모했으며, 126명이 30건의 교량지명을 응모했다. 당시 응모에는 ‘천사대교’, ‘신안대교’, ‘해태대교’ 등의 지명이 접수됐다.
군은 천사대교 명칭이 향후 전남도와 국가지명위원회, 국토지리정보원 의결 등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원안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또 천사대교의 관광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교량 부근 암태면 신석리 10만㎡ 부지에 근린공원과 높이 33m의 전망타워를 내년에 착공해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천사대교는 신안군의 랜드마크 역할은 물론 섬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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