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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마우스 90주년 콘서트’ 초대받은 소년들… BTS가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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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마우스 90주년 콘서트’ 초대받은 소년들… BTS가 아니네!

입력
2018.09.30 14:58
수정
2018.09.30 21: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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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NCT127, 토크쇼 출연 새 앨범도 소개

10인조 ㅍ. SM엔터테인먼트 제공
10인조 ㅍ.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소년들은 20세기에 가장 성공한 만화 캐릭터인 미키마우스의 90번째 생일 파티에 초대받았다. 이들은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리는 ‘미키마우스 9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노래한다. 한국 가수로는 유일하게 무대에 선다. 8일에는 미국 3대 인기 토크쇼 중 하나인 ABC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한다. 12일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신곡 ‘레귤러’를 먼저 선보이는 자리다.

한국어로 노래하는 이들의 새 앨범 첫 무대는 한국이 아닌 팝의 본고장, 미국이다. 세계를 안방처럼 누비는 K팝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여정이 아니다. 올해 데뷔 2년째에 접어든 신인그룹 NCT127의 행보다.

NCT127은 SM엔터테인먼트(SM)가 2016년 내놓은 프랜차이즈형 그룹이다. ‘새로운 문화 기술’이란 뜻의 NCT(Neo Culture Technology)를 하나의 브랜드로 세계 각지에서 기획돼 만들어지는 콘셉트다. 서울의 경도인 127을 꼬리표로 단 NCT127은 NCT의 한국팀인 셈이다.

NCT127은 외계어처럼 들리는 팀명만큼 대중적 인지도는 낮다. SM의 후광을 등에 업고 데뷔했지만, 이렇다 할 히트곡이 없어서다. 국내에서 막강한 세를 지녔다고는 하지만 SM이 세계적 콘텐츠 기업인 월트디즈니와 미국의 주요 지상파 방송사를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하기란 쉽지 않다. 엑소와 소녀시대도 아닌 NCT127의 이번 미국 진출은 그래서 더 이례적이다.

국내에서도 낯선 이 그룹은 어떻게 미국 주류 문화 시장을 파고들 수 있었을까. NCT127의 미국 활동은 현지에서 K팝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방탄소년단의 활약을 계기로 비주류 취급받았던 K팝의 위상이 올라가고 저변이 확대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상화 음악평론가는 “NCT127은 데뷔 초부터 실험적인 음악과 콘셉트로 평단의 주목을 받긴 했다”며 “미국 방송사 등이 K팝 발굴 차원에서 NCT127에 관심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 유통망인 유튜브에서 K팝은 이미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 세계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24시간 조회 수 톱5엔 한국 가수가 네 자리(9월 30일 기준)를 꿰찼다. 방탄소년단이 ‘아이돌’로 1위(5,620만건)를 차지한 데 이어 블랙핑크가 ‘뚜두뚜두’로 3위(3,621만건), 싸이가 ‘젠틀맨’으로 4위(3,600만건), 방탄소년단이 ‘페이크 러브’로 5위(3,596만건)에 각각 올랐다. 지상파 방송 등 전통 매체들이 이처럼 ‘뜨거운’ K팝을 활용하는 등 미국 문화 시장이 발 빠르게 K팝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여년 동안 음악 기획을 해 온 한 관계자는 “미국 음악지 빌보드도 K팝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수년 전부터 K팝을 적극적으로 소개했고 그 결과 새 독자를 얻지 않았느냐”며 “미국 방송사들의 K팝 아이돌 소개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봤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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