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무리뉴(55ㆍ포르투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과 미드필더 폴 포그바(25ㆍ프랑스)의 갈등으로 팀 분위기가 뒤숭숭해진 맨유가 10위까지 추락했다.
맨유는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개막 후 7경기에서 3승1무3패(승점 10)를 기록한 맨유는 10위로 내려앉았다. 맨유가 시즌 첫 7경기에서 승점 10 이하를 기록한 건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맨유는 전반 5분 만에 상대 팀 펠리피 고메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종료 직전 빅토르 린델뢰프의 자책골로 0-2로 끌려갔다. 교체 출전한 마커스 래시퍼드가 후반 26분 만회골을 넣었지만 3분 만에 쐐기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무리뉴 감독은 갈등을 빚고 있는 포그바를 2선 왼쪽 공격수로 선발 투입했으나 포그바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자 후반 25분 프레데리쿠 산투스와 교체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낼 우려가 커지자 맨유 전설들은 무리뉴 감독의 거취를 두고 조만간 구단이 결단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수비수 출신 리오 퍼디낸드(40)는 “구단 수뇌부가 무리뉴 감독과 선수들의 미래에 관해 중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현재 맨유는 기본을 잃었다.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올 시즌은 클럽 역사상 최악의 시즌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레전드 폴 스콜스(44)는 “웨스트햄전은 내가 본 맨유의 경기 중 최악”이라며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현재 맨유는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주변의 비판에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공수 전환이 좋지 않았다”며 “약한 정신력으로 매 경기 좋지 않은 결과를 내고 있는데, 시즌 초반 나와서는 안 될 신호”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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