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57)씨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상대로 “나를 허언증 환자에, 대마초 상습복용자로 몰아붙였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김씨는 “지금이라도 사과한다면 용서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28일 오전 소송대리인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서울동부지법에 출석해 이 지사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3억원을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소장 제출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씨는 “이 지사로부터 당한 인격살인과 명예훼손을 배상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론 인터뷰를 통해 ‘허언증 환자다’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피우지 않나’ 등의 발언을 여러 차례 한 것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한 권력자와의 불행한 만남으로 인해 우리 모녀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딸은 그간 소중히 키워온 경력을 버리고 외국으로 떠났다“고도 했다. 이어 “하루에도 몇 번씩 악플을 보고 기절을 하는데, 매춘부 모녀 취급을 하는 이 지사의 지지자들은 저희한테 사과를 해야 하고 이 지사는 지지자들에게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만약 승소한다면 저보다 더 불행한 미혼모들을 위해 소송비용을 뺀 나머지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했다. 이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진실을 국민에게 알린다면 변호사 동의 없이도 용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6ㆍ13지방선거 운동기간인 5월 이 지사와 ‘스캔들’에 휘말렸다. 김씨는 과거 이 지사와 자신이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 대책단’은 김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앞서 김씨는 이날 소송과 별개로 18일 서울남부지검에 이 지사를 상대로 공직선거법과 정보통신망법위반 등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