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새 ‘에피오르니스 타이탄’으로 확정
학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것 혹은 가장 작은 것 찾기에 열광한다.
몸집이 커 ‘코끼리새’라고 불리우는 에피오르니스도 예외는 아니다. 에피오르니스는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 살았던 날지 못하는 거대한 새로, 타조보다 훨씬 크고 다리가 튼튼하다. 몸 안에 물 약 9ℓ가 들어갈 정도로 크다. 17세기에 멸종됐으며 알 크기는 일반 암탉 알 크기의 100배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코끼리새를 찾기 위한 고고학계의 노력은 19세기부터 시작됐는데, 19세기말까지는 ‘에피오르니스 막시무스(Aepyornis maximus)’종이 가장 큰 새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1894년 영국의 과학자 C.W. 앤드루스가 이보다 더 큰 새를 발견했다며 ‘에피오르니스 타이탄(A.titan)’을 학계에 보고하면서 ‘큰 새’ 논쟁이 본격화됐다. 1990년대에 호주에서 선사시대 때의 ‘드로모르니스 스트리토니(Dromornis stirtoni)’ 화석이 발견되면서 논쟁은 뜨거워졌다. 이렇게 100년 가까이 이어졌던 ‘세계에서 가장 큰 새 찾기’ 는 마침내 ‘에피오르니스 타이탄(Aepyornis titan)’이 가장 큰 새로 확정되면서 사실상 종결됐다.
26일(현지시간) 발간된 과학저널 ‘영국 왕립 오픈 사이언스’ 에 실린 런던동물학회(ZSL) 고생물학자 제임스 핸스포드 박사와 연구팀을 논문을 싣고 수천개의 코끼리새의 화석을 분석한 끝에 에피오르니스 타이탄이 독특한 뼈 구조를 가진 새로운 속(genus)과 종(species)에 속하는 코끼리새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보롬베 타이탄(Vorombe titan)’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보롬베는 마다가스카르어로 큰 새라는 의미로, 키는 3m이고, 무게는 평균 650kg에 달해 기린과 비슷한 수준이다. 핸스포드 박사의 연구로 코끼리새의 속은 2개에서 3개로 늘었지만 15개에 달했던 종은 4개로 좁혀졌다.
핸스포드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그동안 가장 큰 코끼리새로 불렸던 에피오르니스 막시무스는 이제 두번째로 큰 새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에피오르니스 막시무스의 몸무게는 400~500kg으로 추정되는 반면, 보롬베 타이탄은 2배 가까이 더 크며 체중은 최대 800kg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연구팀은, 새의 가계도(家系圖)를 분류하기 위해 수천 마리의 코끼리새의 뼈를 찾아 전세계를 탐험했다. 이어 현대 새들의 데이터 베이스와 비교한 끝에 이런 결론을 끌어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근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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