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북부소방서에서 대형사고 때 사용하는 소방장비 수십 점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포항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달 11일과 12일 포항시 북구 덕산동 북부소방서 사무실에서 마스크 등 소방장비 30여 점이 없어졌다. 사라진 장비는 구매한 지 3~4년밖에 되지 않는 최신 제품으로, 평소 출동 때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대형사고가 일어나면 사용하는 물건으로 알려졌다. 개당 100만원이 넘는 고가도 있는 등 총 1,000만원 상당의 물품이 없어진 것으로 소방서는 파악하고 있다.
포항북부소방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물품 확인과정을 거쳤으나 물건이 없어진 경위를 파악할 수 없어 경찰에 신고했다.
소방서는 지난 6월부터 포항지진 보강공사로 24시간 개방된 상태였지만 평소 잘 쓰지도 없는 고가의 장비가 사라지자 소방서 직원들도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북부소방서는 북부경찰서와 왕복 3차선의 도로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내부 지리나 당직 체계를 잘 아는 사람이 장비를 훔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도난 현장 주변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범인을 찾고 있다.
이 소방서에는 지난 6월에도 현직 소방관이 인명 구조용 도르래를 무단으로 가져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다가 입건되기도 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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