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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아웅산 수치 명예시민권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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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아웅산 수치 명예시민권 박탈

입력
2018.09.28 15:41
수정
2018.09.28 19:0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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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아세안 지역회의에 참석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로힝야족 사태를 완강하게 외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던 그는 이 자리에서 “좀 더 잘 처리될 수 있었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다소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아세안 지역회의에 참석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로힝야족 사태를 완강하게 외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던 그는 이 자리에서 “좀 더 잘 처리될 수 있었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다소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캐나다가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의 캐나다 명예시민권을 박탈키로 했다. 미얀마 정부가 군부의 반인권 행위를 사실상 방치했다는 유엔 진상조사단의 발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조사 개시 시사 등 국제사회의 전방위 압박에 이어 개별 국가도 별도로 압박에 나서는 모양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하원은 이날 미얀마 인권운동의 상징이었던 수치 자문역의 명예시민권 박탈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캐나다는 지난 2007년 수치가 미얀마의 민주화와 인권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명예시민권을 부여한 바 있다. 수치를 제외하고 캐나다 명예시민권을 받은 인물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 등 5명뿐이다

애덤 오스틴 외교부 대변인은 수치의 명예시민권 박탈 이유에 대해 “그는 지속적으로 로힝야족 대량 학살을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시, 아일랜드 더블린시가 수치의 명예시민권을 박탈했고, 지난달에 영국 에든버러시 의회도 수치 자문역의 명예시민권 박탈 절차에 들어갔다.

유엔도 같은 날 미얀마 군부 처벌 근거 마련을 위한 패널 구성을 시작, 로힝야족 학살 책임자로 지목한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등을 국제법정에 세우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유엔인권이사회(UNHRC)는 “2011년 이후 미얀마에서 국제법을 위반하고 저질러진 심각한 범죄의 증거를 분석, 수집하기 위한 독립 기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사회에서 결의안을 주도한 유럽연합(EU)과 이슬람협력기구(OIC) 측은 새로 구성되는 패널이 대량학살 책임자들을 국제 형사법정에 세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UNHRC를 통과한 결의안은 유엔총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야 한다. 앞서 지난해 9월 UNHRC 이사회 결의로 진상조사단이 출범했는데 이들은 지난달 말 이사회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조사단은 보고서에서 미얀마 군부에 희생된 로힝야족이 1만여 명에 이른다며 총사령관 등 6명을 기소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얀마군은 지난해 8월 로힝야족 반군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항전을 선포하고 미얀마 경찰초소 30여 곳을 습격하자 대대적인 토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70만명에 이르는 민간인들이 이웃 방글라데시로 피난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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