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소비자 직접 참여 방향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스웨덴 공기청정기 전문기업 블루에어(Blueair)의 ‘맑은 공기 아이 사랑 캠페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블루에어가 지난해 시작한 맑은 공기 아이 사랑은 어린이 보육시설에 공기청정기를 기증하는 캠페인이다. 공기청정기 기업의 단순한 기부로 보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개인이나 시설이 능동적으로 후원을 요청하면 대상을 선정해 전달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블루에어는 미세먼지 이슈가 극심했던 올해 3월 경기 성남시 안산시 부천시와 부산 등 전국 어린이집들의 요청에 따라 46대의 공기청정기를 선물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협조로 신청들을 접수, 아동양육시설 한부모가족복지시설 소규모아동공동생활시설 등 70여 곳에도 100여 대의 공기청정기를 전달했다. 일과 가정의 안정적 양립을 지원하는 푸르니보육지원재단 소속 보육시설 33곳에도 100대가 전해졌다.
재단을 통하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다섯 차례 신청을 받은 지난해에는 어린이집 50곳에 95대, 올해는 현재까지 246대를 보육시설에 보냈다. 연말까지 목표는 500대다. 이중 상당수가 미세먼지에 취약한 아이들이 다수 거주하지만 그간 기업의 후원이 쉽게 닿지 않았던 그룹홈 쪽에 집중됐다. 그룹홈은 7명 이하 아이들이 생활하는 소규모 시설이다. 블루에어 설명에 따르면 현행법상 가정어린이집이나 협동어린이집처럼 규모가 작은 곳은 정부의 실내 미세먼지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블루에어 공식 수입원인 코스모앤컴퍼니는 “모두에게 필요한 공기청정기인데, 실제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시설들의 직접 신청을 받아 제품을 기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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