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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베르네 풍물시장 역사 속으로… 녹지-주차장 등 검토

입력
2018.09.27 16:31
수정
2018.09.27 20:10
15면
0 0
경기 부천시 베르네풍물시장.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 베르네풍물시장. 부천시 제공

28년 역사를 지닌 경기 부천시 베르네풍물시장이 철거된다. 10여년 전 마련된 시장 이전 부지는 토지 소유자들이 주거 용도로 개발하길 원해 베르네풍물시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는 원종동 426번지 베르네풍물시장 건물을 내달 1일 철거한다고 27일 밝혔다.

베르네풍물시장은 1990년 2월 베르네천을 복개한 땅 4,206㎡에 180개 점포 규모로 들어섰다. 베르네천은 부천시 춘의동 멀미산에서 발원해 성곡동, 원종동, 오정동으로 흘러 드는 하천으로 ‘벼랑’과 ‘내’를 합친 벼랑내에서 명칭이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베르네풍물시장은 2000년대 들어 주변 상권 변화로 빈 점포가 늘고 시설 노후화로 도시 미관 저해, 안전사고 우려 등이 커졌고 인근 주민들이 이전과 철거를 요구해왔다.

부천시는 2011년 1차로 74개 점포를 철거했고 이듬해 36개 점포를 추가로 철거했다. 철거된 자리에는 주차장 144면을 만들었다.

부천시는 베르네풍물시장 사용 허가 기간이 최근 끝남에 따라 상인번영회 측과 협의해 이달 말까지 남아있는 점포를 자진 이주시킨 뒤 건물 철거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재 식당 등 49개 점포가 남아있으며 이중 10개 점포만이 최근까지 영업을 했다.

1990년 3월 21일 경기 부천시 베르네풍물시장 개장식 모습. 부천시 제공
1990년 3월 21일 경기 부천시 베르네풍물시장 개장식 모습. 부천시 제공

베르네풍물시장은 당초 부천시 여월동 여월택지개발지구 시장 부지 3,150㎡로 옮겨갈 예정이었다. 시와 일부 상인들은 2006년 분양 계약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시장보다는 주거 용도로 개발하자는 요구가 높아지면서 시장이 들어서는 것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베르네풍물시장 철거 부지는 주민들 의견을 수렴해 주차장이나 녹지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여월지구 시장 부지 활용 방안은 상인 등 토지 소유자, 도시계획 전문가와 함께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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