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가 드론으로 고화질 영상과 사진을 찍어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정찰 비행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사람의 접근이 제한되거나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비행하며 침입자나 이상 움직임을 실시간 감지해 전송하는 기술로, 드론을 병사 대체 전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27일 LG유플러스는 제31보병사단 주관으로 드론의 첨단전력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드론 운용체계 발전 세미나’에 참석해 U+스마트드론 정찰 비행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31사단은 육군의 지역방위사단 ‘드론봇(드론+로봇) 전투체계’ 전투실험 시범부대로, 이날 시연은 31사단 본청 실내 강당에서 약 500m 떨어진 본청 앞 잔디밭에서 진행됐다. 스마트드론이 잔디밭 위를 비행하며 찍는 현장 영상을 강당 화면으로 실시간 전송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시연의 핵심은 드론이 찍는 풀고화질(HD)급 영상을 실시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드론은 비행 중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저장하는 장치가 필요했고, 드론이 사고 없이 귀환해야만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스마트드론의 영상 중계 시스템은 풀HD급 영상을 촬영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기기로 전송하기 때문에 원격 현장 감시가 가능하다.
이날 스마트드론은 연막탄으로 연기가 자욱해 사람 시야로는 정찰이 힘든 잔디밭에서 자율비행하며 열화상 감지 기능으로 침입자를 발견, 관제 시스템에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드론에는 없던 줌인ㆍ아웃 기능을 통해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위험 지역의 취약점을 점검하거나 현장의 상세 모습을 확인,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시연 현장에서는 해안가 절벽으로 연출한 장소 위를 비행하는 드론이 풀HD급 화질로 절벽 곳곳을 확대해 확인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번 세미나를 준비한 김재훈 31사단 정보참모 중령은 “드론은 전투뿐만 아니라 정찰, 감시, 수송 등 범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통합 드론 운용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원석 GL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상무)은 “스마트드론을 보다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계속해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소영민 31사단장(소장), 이병훈 광주문화경제부시장, 김규현 광주지방경찰청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드론 분야 전문가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드론봇 전투실험 추진계획, 범용전력으로서의 드론 운영개념 등 드론 활용 방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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