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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방문(Historic visit)

입력
2018.09.28 04:4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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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 앞에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공동취재단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 앞에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공동취재단 제공

<9월 21일자 코리아타임스 사설>

Moon, Kim hold hands at Mount Paekdu

백두산에서 손 맞잡은 남북 정상

President Moon Jae-in’s Pyongyang visit culminated in an unprecedented visit to Mount Paekdu Thursday morning with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목요일 아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전례 없는 백두산 등반으로 절정에 달했다.

Accompanied by their wives, the leaders of the two Koreas held hands on the highest peak of the Korean Peninsula. Without a doubt, this will be remembered as one of the most iconic moments in the history of inter-Korean summit diplomacy. Cheong Wa Dae explained that Kim suggested the trip to the mountain, and Moon, an avid climber who has long wanted to visit it, accepted. The President mentioned his wish to visit Mount Paekdu when he hosted a dinner for Kim during their first summit in April.

두 정상 내외는 한반도의 가장 높은 산인 백두산에 올랐다. 남북 정상 외교사에서 이번 백두산 일정이 백미로 남을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이 등산을 즐기고 백두산 방문이라는 오랜 소망을 지니고 있던 문 대통령에 이번 일정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김 위원장과의 첫 번째 정상회담 후 주최한 만찬에서 백두산에 오르고 싶다는 언급을 한 바 있다.

The two leaders’ historic trip to the mountain which has a special meaning for the people of the two Koreas reflects their unwavering determination to expedite reconciliation of the two Koreas. It also shows how close the two leaders have become after repeated meetings this year.

온 겨레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 백두산 등반은 남북 화해를 앞당기고자 하는 두 정상의 굳은 의지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또 남북 정상이 여러 차례 만남을 통해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보여주기도 한다.

During their third summit this week, the two leaders produced the Pyongyang Joint Declaration, which was hailed as significant momentum for achieving North Korea’s denuclearization. U.S. President Donald Trump showed a positive reaction to the outcome of the summit. The two leaders also agreed on various measures to reduce military tension on the Korean Peninsula.

세 번째 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 달성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했다는 해석을 받고 있는 평양공동선언이 도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다. 남북 정상은 또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여러 조치에도 합의했다.

Another memorable aspect of Moon’s trip was his speech at a mass performance in Pyongyang Wednesday. It was the first time for a South Korean head of state to give a public speech to the North Korean people. More than 150,000 citizens were present.

문 대통령의 이번 평양 방문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평양 대규모 공연에서 연설을 한 것이다. 한국 대통령이 북한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만명이 넘는 평양 시민이 관중석을 메웠다.

One of the most impressive aspects of the declaration is that Kim committed to visit Seoul in the document. If realized, it would be the first time for a North Korean leader to visit the nation’s capital. The June 15 Joint Declaration, produced during the first inter-Korean summit in Pyongyang between former President Kim Dae-jung and Kim Jong-il, the incumbent’s father, states that Kim will visit Seoul “at an appropriate time.” But Kim Jong-il died in December 2011 without making the visit.

평양공동선언 중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김 위원장이 서울 방문을 선언문에 명시했다는 것이다. 실현이 된다면 북한 지도자의 첫 서울 방문으로 기록될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현 북한 지도자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첫 남북정상회담에서 도출했던 6.15공동성명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한다”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답방하지 않은 채 2011년 12월에 사망했다.

This time, the North Korean leader must keep his word to visit Seoul to prove his sincerity toward implementing the agreements reached between him and President Moon.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꼭 서울을 방문해 문 대통령과 이룬 합의들의 이행에 대한 진심을 보여줘야 한다.

안성진 코리아타임스 어학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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