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의 3분의 2 이상이 올해 초 세운 목표달성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산단 내 8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4ㆍ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에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수치가 68로 나타나 3분기 79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2분기 112에 비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업종별로는 전기 전자 58, 기계금속자동차부품 68, 섬유화학 67, 기타 81 등 전 업종에서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세부 항목별로는 매출(내수) 70, 매출(수출) 72, 영업이익(내수) 61, 영입이익(수출) 70, 자금 조달여건 71로 나타나 생산물량과 채산성, 자금흐름에서 3분기에 비해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규모별로도 대기업 77, 중소기업 66으로 모두 하락한 수치를 나타냈다.
응답업체 중 69.2%는 올해 영업이익이 연초에 세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고 29.5%는 근접, 1.3%만이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로는 내수시장 둔화 40.7%, 고용환경 변화 17.6%, 환율 변동성 9.9%, 금리인상 6.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중 22.8%는 중국과 미국의 통상 분쟁으로 영업과 매출에 손해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제조업체들은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81%는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중장기적 우하향세라고 답했고 13.9%가 일시적 경기부진, 5.1%만이 회복세 지속, 전환기라고 답했다. 중장기적 우하향세라고 답한 이유로는 주력산업 침체 장기화 31.8%, 경제양극화 31.8%,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 23.9% , 저출산 고령화 4.5%, 폐쇄적 규제환경 4.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북관계개선과 대북제재가 해제된다면 기업 중 24.1%는 남북경제협력활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고 75.9%는 참여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은 “유급휴일을 근로시간에 포함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사업주 비용부담이 더욱 가중돼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중소 제조업체와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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