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승우가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이유를 밝혔다.
조승우는 최근 기자와 만나 오는 11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출연을 앞두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무대를 2년 쉬었는데 이제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밀의 숲'도 하고 '명당'과 '라이프'까지 세 작품을 했다. 많은 분들이 원하고 찾아준다고 해서 하는 것도 있고 나도 이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원래 무대 배우다. 지금은 영화 한다고 나와서 인터뷰하는 거지만, 내가 무대에 서는 것은 너무나도 숨쉬듯 당연한 이야기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승우는 "지금 추세나 흐름이 영화, 드라마도 마찬가지지만 소재가 너무 제한돼있고 어떤 형식도 제약을 받고 있는 거 같다. 나는 원래 과거 이야기에 관심을 많이 갖는 편이다. 그래서 '명당'이 사극이라 끌렸다"며 "땅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지 않았고 흥선군의 과거의 모습, 젊었을 때 모습을 다룬 작품도 없었던 거 같다. 너무 과장되게 멋부리거나 하는 느낌도 아니었고 좀 클래식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일부의 밋밋하단 평가에 대해선 "정적임 속에 태풍의 눈처럼 강한 게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눈에 자극으로 오지 않아도 여운을 남기면서 곱씹어 생각할 수 있는 힘은 있다고 본다"고 응수했다.
더불어 그는 "나는 뜻이 있는 작품만 하고 싶다. 멋있고 재밌고 화려하고 이런 작품보다 좀 정적이고 밋밋할지라도 이 작품이 주려고 하는 메시지가 확실한 작품을 선택한다.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조금의 영향이라도 줄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다. 그게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승우는 과거 뮤지컬을 보고 배우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자신을 떠올리면서 "누군가의 삶에 요만큼이라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건 너무 멋있는 직업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