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자본의 급격한 유출 등 국내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 연준이 오늘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0.25%) 인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의 건실한 경제기반이나 과거 유사한 사례를 감안할 때 국내 시장에 미치는 여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김 부총리의 판단이다. 다만 그는 "향후 몇 차례 있을 수 있는 미국 금리인상이나 신흥국 위기 확산, 특히 미ㆍ중 무역마찰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고형권 기재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고 차관은 “이번 금리인상은 이미 예상됐던 만큼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가 재확인되고 급격한 미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 우려도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한ㆍ미 기준금리 격차 확대로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 우려도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고 차관은 “9월 중순 외평채 10억달러를 사상 최대 주문 속에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굳건한 신뢰가 있다”며 “외국인 채권자금의 70% 이상이 중앙은행ㆍ국부펀드 등 중장기 투자자들이어서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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