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잇단 성폭행 의혹과 관련 “제기된 혐의들은 거짓”이라며 일단 옹호했다. 하지만 “혐의가 사실로 입증되면 대법관 지명을 철회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런 가운데 제3의 피해자가 등장해 캐버노를 지목하면서 27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점입가경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과거 나를 겨냥해 제기된 성추행 혐의들이 많았고, 그로 인해 달리 생각하게 됐다”며 “이런 경험이 캐버노에 대한 인식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대법관 지명에 대해서는 생각이 열려 있다”면서도 “현재 제기된 의혹들은 민주당이 만든 사기”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일단 청문회까지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의미다.
한편 캐버노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폭로한 크리스틴 포드(51) 교수와 캐버노가 신체의 일부를 드러내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한 데보라 라미네즈(53)에 이어 세 번째 피해자가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줄리 스웨트닉이란 여성이 집단 성폭행 현장에 캐버노가 있었다고 밝힌 내용을 전했다.
스웨트닉은 변호사 마이클 아베나티를 통해 “메릴랜드주 게이더스버그 고등학교 재학시절인 1982년 하우스 파티에서 남학생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며 “캐버노와 친구 마크 저지를 포함한 여러 명의 남학생들이 순번을 기다리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다만 캐버노가 실제로 성폭행에 가담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나티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의 변호사이기도 하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