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평등을 영화로 나누는 제주여성영화제가 내달 막을 올린다.
제주여민회는 다음달 3일부터 5일간 제주 영화문화예술센터(메가박스 제주점)에서 제19회 제주여성영화제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제주여성영화제는‘여성이 만든 세계여성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최근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미투 운동, 국가폭력, 혐오에 맞서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41편을 선보인다.
3일 오후 5시 메가박스 영화관 1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무료로 개막작을 상영하고, 제주에 사는 싱어송라이터 가수 장필순이 개막공연을 펼친다.
개막작은 미국 리나 에스코 감독의 ‘가슴노출을 허하라’다. 여성의 몸을 단순히 ‘음란하다’라고 여기며, 여성의 신체 노출을 과도하게 검열하는 기존의 낡은 검열법에 항의하기 위해 웃옷을 벗고 뉴욕 거리로 나온 젊은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다.
또 폐막작으로는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의 거장 아녜스 바르다와 사진작가 ‘JR’(장 르네)이 함께 작업한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이 상영된다. 80대의 영화감독과 30대의 사진작가가 친구가 돼 프랑스 마을을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애정 어린 우정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휴머니티 로드 다큐멘터리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초청작 감독과의 대화, 신진 여성감독 발굴을 위한 ‘요망진 당선작’, 전문가 강연 ‘스페셜 토크’등 다양한 코너가 마련된다.
제주여성영화제는 여성노동자, 성 소수자, 이주여성, 장애, 평화, 생태와 같이 일상에서 소외되기 쉬운 대상을 주제로 만든 영화를 선정해 상영하면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공동체 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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