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막바지인 25일 시화공단 내 한 플라스틱 공장에서 불이 나 과거 이곳에서 근무했던 중국인 노동자 A씨가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직접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0분 경기 시흥시 정왕동 한 플라스틱 공장에서 불이 나 2,100여㎡의 공장 건물과 인접한 건물 총 3개동 600여㎡가 소실됐다. 불은 소방관 100여 명이 투입돼 1시간 만에 진화됐다.
폐쇄회로(CC)TV 분석결과 화재는 A씨의 방화가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CCTV에는 A씨가 인근에 주차돼 있던 트렁크에서 인화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꺼내 플라스틱이 적재된 야적장 등지에 뿌리는 모습이 담겨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이 야적장을 시작으로 불길이 번져갔고 A씨 역시 몸에 불이 붙어 화를 입었다.
화재 피해를 본 공장 2곳의 기숙사에 있던 외국인 근로자 20여 명은 안전하게 대피해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과거 해당 공장에 일했던 직원으로 2016년 입사해 지난해 10월까지 약 1년 6개월 가량 일하다 퇴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근무 당시 임금 체불 등의 갈등은 겪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방화 동기를 유족과 공장 관계자를 통해 자세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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