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외에도 카풀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을 두고 카풀 업계와 택시 업계가 첨예하게 대립 중인 가운데, 핵심 수요층인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카풀 합법화가 찬성하다는 의견인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9월 4~10일 직장인 5,68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카풀을 24시간 전면 허용해야 한다(56%)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출퇴근 시간 등 한정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34%였다.
현행법은 자가용을 이용한 영업을 금지하고 있지만 출퇴근 시간에 한해 카풀을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카풀 서비스를 경험한 사람일수록 찬성률이 높았다. 카풀 서비스를 한번이라도 경험해 본 경우 24시간 전면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78%, 출퇴근 시간에 한해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21%였다. 카풀을 이용해 본 적 없는 직장인은 47%가 24시간 전면 허용, 40%가 출퇴근 시간 부분적 허용에 찬성했다.
카풀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택시 업계 독점으로 인한 승차거부, 불친절 등 병폐 해소가 가능하다’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한 LG유플러스 재직자는 “카풀 허용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며 “가까운 동남아만 해도 그랩이 활발한테 한국은 왜 세계적 추세에 뒤처지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반면, 카풀에 반대하는 이유는 ‘범죄 악용 소지가 크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카풀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인 제일기획 재직자는 “카풀은 신원 증명이 어려워 범죄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디디추싱 사고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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