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래(26ㆍ인천시청)-최지희(23ㆍNH농협은행) 조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WTA 투어 대회 복식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4년 이 대회 조윤정-전미라 이후 올해 한나래-최지희 조가 14년 만에 두 번째다.
한나래-최지희는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복식 결승에서 셰쑤웨이-셰수잉(이상 대만) 조를 2-0(6-3 6-2)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는 압도적이었다. 한나래-최지희 조의 상대로 나온 셰쑤웨이는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지만, 각각 복식 세계 랭킹 205위 313위에 불과한 한나래 최지희에 별다른 반전 기회조차 잡지 못한 채 패했다. .
코리아오픈의 상징인 녹색 도자기 트로피를 들어올린 최지희는 시상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도 우승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한나래와 오랜 시간 함께 훈련해 온 만큼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았기에 대회가 진행될수록 호흡이 더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했다.
대회기간 동안 감기와도 싸웠던 한나래는 “사흘 전 잠을 잘 못 잘 정도로 목이 아팠는데 오늘 우승으로 감기가 싹 나은 것 같다”고 했다. 한나래는 또 “13년 전 이 대회에서 볼 키즈를 하며 공을 주웠지만, 이번 대회 우승하니 감회 남다르다”며 “연휴인데도 경기장에 많은 관중이 찾아주셔 고맙다”고 인사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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