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 베르텐스(12위ㆍ네덜란드)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요한나 라르손(스웨덴)과 한 조로 이 대회 복식 정상에 올랐던 베르텐스는 올해 단식까지 제패하며 코리아오픈과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베르텐스는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아일라 톰야노비치(53위ㆍ호주)를 2-1(7-6<7-2> 4-6 6-2)로 물리치고 4만3,000달러(약 4,800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27세인 베르텐스는 이로써 개인 통산 7번째 투어 대회 단식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해 윔블던 8강까지 진출한 베르텐스는 이번 시즌에만 4월 볼보 카 오픈, 8월 신시내티 오픈에 이어 세 번째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베르텐스는 자신의 서브로 시작한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먼저 한 점을 내줬으나 이후 연달아 6포인트를 따내며 기선을 잡았다.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0-2로 끌려가다 4-4로 동점을 만들며 톰야노비치를 압박했지만 톰야노비치가 이후 연달아 두 게임을 가져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톰야노비치는 3세트에서 베르텐스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또 2-0으로 달아났으나 이번에는 베르텐스가 내리 6게임을 가져가 2시간 23분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베르텐스는 “지난해 복식에 이어 올해 단식까지 우승해 기쁘다”며 “승부처인 3세트엔 상대를 많이 움직이도록 하려고 했다”고 했다. 그는 “대회도 마쳤으니 와인을 마시고 싶은데, 내일 일찍 출발해봐야 해서 코치와 상의해봐야 할 것”이라면 웃었다. “한국은 관광, 숙소, 쇼핑, 음식 등이 매력적인 나라라 좋다”고 밝힌 베르텐스는 “내년에 또 한국에 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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