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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 퍼레이드 도중 총격으로 80여명 사상…IS “우리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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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 퍼레이드 도중 총격으로 80여명 사상…IS “우리 소행”

입력
2018.09.2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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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군사 퍼레이드 도중 테러공격이 가해지자 행렬 안에 있던 병사들이 낮은자세로 엄폐물을 찾고 있다. 아흐바즈=신화 연합뉴스
22일 군사 퍼레이드 도중 테러공격이 가해지자 행렬 안에 있던 병사들이 낮은자세로 엄폐물을 찾고 있다. 아흐바즈=신화 연합뉴스

이란 남서부 도시 아흐바즈에서 22일(현지시간) 군사 퍼레이드 도중 총격이 발생해 29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로이터 등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순교자가 29명 발생하고 57명이 다쳤다”며 “그중 일부는 퍼레이드를 지켜보던 여성과 어린이였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기자도 한 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국영 언론을 인용해 사망자 중 절반은 이란혁명수비대원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사건은 이란 쿠제스탄 주의 주도 아흐바즈에서 오전 9시께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개시일을 기념해 열린 군사 퍼레이드 도중 네 명의 무장 남성이 총격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이란 군복을 입고 위장한 상태였다. 무장 남성들은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관중을 향해 총격을 가한 뒤 곧이어 군 고위 관리들이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스탠드 쪽으로도 총격을 하려 했으나 보안 요원들의 총을 맞고 저지됐다. 무장 남성 4명 가운데 3명은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나머지 1명은 체포됐다. 총격이 발생한 지 수시간 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자처하고 나섰으나 이를 입증할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란 정부는 이날 공격의 배후에 ‘외국 정권’이 있다면서 미국을 겨냥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 범죄는 미국의 꼭두각시인 지역 국가들의 음모”라며 “그들의 목표는 우리나라에 불안정을 초래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외국 정권이 모집해 훈련시킨 테러리스트들이 아흐바즈를 공격했다”며 “이란은 지역의 테러 후원자들과 그들의 미국 주인이 그런 공격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즉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국가를 ‘테러 후원자”(terror sponsor)로 칭하면서 궁극적으로는 그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이란혁명수비대 대변인인 라메잔 샤리프는 이란 ISNA통신에 “총격을 가한 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최대 라이벌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동맹국이다. 한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도 열린 군 퍼레이드에 참석해 기조 연설에서 미국 등 서방에 굴복하지 않고 탄도미사일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우리는 결코 우리의 방어 능력을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라며 서방을 가리켜 “당신들이 우리 미사일에 분노한다면, 이는 미사일이 우리의 가장 효과적인 무기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은 사담 후세인과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이라며 “같은 일이 트럼프에게도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1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대리 세력을 이용해 미국을 공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한 사건들도 모두 이란 책임”이라고 맞받았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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