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이틀 전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서 열린 11월 중간선거를 위한 공화당 지원 유세에서 “김 위원장이 이틀 전에 ‘훌륭한(beautiful)’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전쟁 직전까지 갔다가 관계가 급속히 호전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다만 편지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적절한 때가 아니라는 취지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를 취재하러 온 언론 매체들을 가리키며 “저들은 편지에 어떤 내용이 들었는지 보고 싶어 죽을 지경일 것”이라며 “나중에 언젠가 저들에게 보여줄 것이지만 멋진 편지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김정은과의) 관계가 좋다”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지난 18~20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서한이 어떤 목적으로 전달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양보안을 내놓지 않을 것이란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나는 급하지 않다”며 “대북제재는 유지되고 있으며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내가 없애버린 형편없는 이란 핵 합의와 달리 대북제재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했다.
그는 이날도 북미관계 개선을 자신의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로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전쟁할 준비를 했지만 나는 그런 상황을 이어받아 거기에서도 매우 잘 해냈다”며 “(북한과의) 관계도 매우 좋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데려오고 한국전쟁 때 미군 실종자 유해가 본국으로 송환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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