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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 때문에 제주에 공짜 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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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 때문에 제주에 공짜 땅이…”

입력
2018.09.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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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이 폭등한 제주지역에서 최근 4년간 ‘조상 땅 찾기’ 서비스를 통해 되찾은 토지 면적만 마라도(30만㎡)의 71배에 이르고 있다. 사진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제주도 제공.
땅값이 폭등한 제주지역에서 최근 4년간 ‘조상 땅 찾기’ 서비스를 통해 되찾은 토지 면적만 마라도(30만㎡)의 71배에 이르고 있다. 사진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제주도 제공.

땅값이 폭등한 제주지역에서 ‘조상 땅 찾기’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4년간 ‘조상 땅 찾기’ 서비스를 통해 되찾은 토지 면적만 마라도(30만㎡)의 71배에 이르고 있다.

제주도는 그동안 소유 여부를 모르거나 불의의 사고로 파악할 수 없는 조상 명의의 토지를 전국 지적전산망인 국토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사망한 조상명의, 개인의 토지 소유 여부 등을 찾아주는 ‘조상 땅 찾아주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민원인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 서비스를 신청하려면 법적 상속권이 있어야 하고, 조상의 사망기록이 등재되어 이는 제적등본을 지참해 제주도 건축지적과나 제주시 또는 서귀포시 종합민원실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조상 땅 찾아주기’ 서비스 처리 실적을 보면 2013년부터 올들어 8월말까지 해당 서비스를 신청한 민원인은 2만6,130명에 이르며, 이 중 6,802명이 조상 땅을 찾았다. 이들이 되찾은 토지 규모도 2만5,717필지ㆍ2,141만3,318㎡에 달했다. 이 서비스를 신청한 4명 중 1명은 행운의 주인공인 된 셈이다.

실제 제주시에 거주하는 A씨는 2016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상 땅 찾기’ 민원을 신청했다가 부친 명의로 된 53필지(13만1,460㎡)의 토지를 확인했다. 1㎡당 10만원씩만 계산해도 130억원이 넘는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이처럼 잃어버렸던 토지를 되찾은 사례가 늘면서 ‘조상 땅 찾기’ 민원 신청은 꾸준히 늘고 있다. 연도별 민원 신청자를 보면 2014년 1,130명, 2015년 3,913명, 2016년 8,527명, 2017년 8,821명, 올해 들어서도 8월말 현재까지 5,120명이 신청했다.

또 토지를 되찾은 실적도 2014년은 511명에게 2,603필지ㆍ197만㎡을, 2015년에는 1069명에게 4,120필지ㆍ341만㎡을, 2016년에는 2,096명에게 7,275필지ㆍ543만㎡을, 2017년에는 2,126명에게 7,944필지ㆍ740만㎡을 각각 찾아줬다. 올들어서도 8월말까지 1,338명이 5,034필지ㆍ421만㎡의 토지를 찾았다.

도는 ‘조상땅 찾아주기’ 서비스 외에도 금융감독원과 국토교통부·국세청·국민연금공단·지방자치단체 등 관련기관과 협업을 통해 ‘안심 상속 원스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민원인이 읍면동에 사망신고를 할 때 사망자 재산조회 통합 처리 신청서를 함께 작성해 접수하면 7일 이내 조회결과를 안내받을 수 있다.

양영은 제주도 지적새주소담당은 “제주지역 땅값이 크게 오르면서 조상 땅 찾기 서비스 신청자도 계속 늘고 있다”며 “되찾은 토지 중 소위 ‘대박’이 된 토지도 있지만 상당수가 묘지 등으로 당장 활용 가치가 높은 땅은 아닌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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