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전 장관의 후임으로 임명된 정경두 신임 국방부 장관이 21일 공식 취임했다. 평양공동선언 도출 직후 국방부 장관 직을 수행하게 된 정 장관은 ‘남북 간 군사합의 이행’과 ‘국방개혁 2.0 안정화’라 두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정 장관은 곧바로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동해 취임식을 가졌다. 정 장관은 취임사에서 “지금 우리는 오랜 기간 한반도에 깊이 드리웠던 극렬한 대립의 장막을 걷어내고 ‘전쟁 없는 평화의 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담대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기에 군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공고히 하는 정부 노력을 힘으로 뒷받침 해야 한다”며 특히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후속조치를 적극 추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남북은 지난 19일 도출된 평양공동선언의 부속문서로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의 완충구역을 설치하는 한편 남북 간 군사공동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이 합의 직후 정 장관이 새롭게 취임하며, 취임 초기 업무도 군사공동위원회 구성ㆍ개최에 쏠리게 됐다. 문 대통령도 임명장을 수여하며 “국방개혁을 완수하고 남북합의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또 “국방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한반도의 평화를 뒷받침하는 강군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육ㆍ해ㆍ공군 간 합동성 극대화와 국방 운영에서의 정치적 중립, 국방 문민화 등을 재임 기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정 장관 취임 뒤 국방부 주요 직책에 대한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국방개혁 과제 등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일단 기존 조직을 안정적으로 가져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임식을 치른 송 전 장관은 “그동안 한 배를 탄 전우로서 국방개혁을 위해 진력해 준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군사안보지원사령부(옛 기무사령부) 창설, 남북 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합의문 서명 등 장관으로서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기며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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