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에 다녀온 최문순 강원지사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느끼고 확인한 회담이었다”고 방북 소감을 밝혔다.
최 지사는 21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핵화 의지를 밝힌 김 위원장 스스로 돌아갈 다리를 불 질러 버린 것”이라고 이번 회담 성과를 표현했다.
그는 “최고 지도자가 만찬 자리에서 남측 인사에게 덕담을 건네고 직접 자리를 챙기는 등 북한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며 “김 위원장에게 ‘평창올림픽에 도움을 줘 고맙다’고 했더니 ‘다음에 더 잘하겠다’고 답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북측에 연말 서울 방문이 어려울 경우 내년 2월 평창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를 방문해 달라는 제안을 했으나 확답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합의문에 명시된 강릉~제진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 북한 산림 녹화 등 강원도 차원의 대북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도 밝힌 최 지사는 “평양공동선언의 최대 수혜지는 강원도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연내 대북제재와 관련이 없는 산림녹화용 육묘 50만 그루 지원을 비롯해 소나무 재선충 방제, 말라리아 방역 등 보건ㆍ의료분야, 철원 궁예도성 발굴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지사가 올해 초 제안한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동 개최와 관련해 “하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는 2032년이라 준비할 시간이 있지만 동계아시안게임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현지에서 강하게 요구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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