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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당신도 박항서가 될 수 있다

입력
2018.09.21 10:1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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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그를 보면 열광해야 한다. 쏜살같은 50대 후반, 대부분 패배자가 된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자신의 전문성을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도시와 가족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생존율 15%이하인 생계형 자영업을 택한다. 나는 다를 거야, 성공할 수 있다고 위로한다. 폐업 후에 비로소 개인의 힘으로는 대기업이나, 외국계기업, 프로를 이길 수 없다는 교훈을 깨우친다.

유유상종되어 주변의 산을 오르면서 건강만이라도 지키자는 막걸리 건배사는 매일 서글퍼진다. 터벅터벅 흐르는 오후와 지하철에 취한 몸으로 주방의 눈치를 본다. 9시 뉴스는 분노의 프로그램이다. 왕년에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 놓은 나라인데 경제나 일자리, 부동산, 교육 모두 불만이다. 참다못한 아내가 “나라걱정 그만하고 집구석 먹고 살 방법이나 생각하고 대리운전이라도 해 돈 벌라”며 소리친다.

박항서는 정말 행복하다. 공간을 옮겨 베트남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패스하고 있다. 한류경제의 베트남 진출에 결정적인 어시스트와 여행객에게 자긍심을 골인하고 함께 기뻐한다. 전문성에 기반을 두고 저개발 지역이나 국가에 가서 자신의 비전과 열정을 펼칠 수 있는 용기와 로망을 총감독에게 배운다.

귀농귀촌이 중장년층에게 좋은 이유는 힐링과 웰빙에 있다. 맑고 신선한 공기, 물, 햇빛, 바람, 흙은 건강에 본원적 요소이다. 시골생활을 통한 심신의 치유는 자연스럽게 믿을 수 있는 먹거리로 통한다. 이웃과 어울리면서 도시가족과 지인에게 안전하고 안심하고 신선한 농산물 공급한다. 도시와 농촌의 밥상플랫폼을 만들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결국 중장년부터 노년까지 좀 더 여유 있는 삶의 질을 누리면서 자조적 복지와 자급자족, 자력갱신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일, 취미, 봉사를 하면서 가족과 친구가 학습으로 가꾸는 건강한 생활이다. 농업을 지키면서 저비용으로 산다는 것은 안빈낙도를 넘어 우리시대의 존경받을 가치이다.

이렇듯 귀농, 귀산, 귀어, 귀촌이 좋은데 막상 시골로 이주를 고민하면 무척 망설이게 된다. 시골에 신규 일자리와 도시자본의 투자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있다. 텃세와 실패이후 역귀농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 매년 20만개의 일자리를 낙후지역으로 가는 중장년이 만든다.

문제해결을 위해 행정안전부가 귀촌을 총괄하는 주무부서가 되길 건의한다. 현재는 농식품부가 귀농과 귀촌을 모두 담당하는데 경제부처인 농식품부가 귀농을 하는 것은 맞지만 귀촌은 아니다. 귀촌이라 하면 도시의 동(洞)부에서 시골의 읍, 면부로 주민등록을 이전함으로서 성립한다.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의 주민과가 담당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2017년 51만 명이 귀농귀촌했지만 귀촌이 약 40만 명이다. 이들 중 상당수(약 20~30%로 추정)는 지역에 부적응을 해서 다시 도시로 주민등록을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행안부가 내용을 공개 안 하니 아무도 역귀농을 왜, 언제 하는지를 모른다.

행안부 자치행정과는 모든 지방자치체의 주무 부서이자 읍면을 움직일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다. 만약 시군을 움직여 지역정착 안내와 읍면별 공무원의 ‘적응 멘토제’를 시행한다면 정말 좋겠다. 또 서투른 귀촌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계도한다면 농정과나 농업기술센터도 농업정책과 기술보급에 전념할 수 있다. 행안부는 2000년대 정보화마을 이후 사라진 역할을 복원하기 위해 지방소멸방지와 도농융복합을 ‘귀촌운동’에서 찾기를 제안한다. 일하고 싶은 중장년의 헌신과 예비소멸지역이 융합해 새로운 국토균형발전 시나리오를 써보자. 이번 추석에는 중장년들도 귀농귀촌 여건과 전문성을 고향에서 살릴 방안을 궁리하길 기원한다.

유상오 한국귀농귀촌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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