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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아베, 최장수 총리도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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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아베, 최장수 총리도 눈앞

입력
2018.09.20 18:28
수정
2018.09.20 19:4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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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 열린 차기 총재 선거에서 승리가 확정된 뒤 일어나 인사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 열린 차기 총재 선거에서 승리가 확정된 뒤 일어나 인사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일 임기 3년의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해 3연임에 성공했다. 집권당 총리가 총리를 맡는 관행에 따라 아베 총리는 2021년 9월까지 장기집권의 문을 열었고, ‘역대 최장수 총리’ 등극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는 당선 일성으로 개헌을 강조함으로써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바꾸는 데 매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東京)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차기 총재선거에서 국회의원표 405표, 당원표 405표 등 총 810표 중 68.3%인 553표(국회의원표 329표, 당원표 224표)를 획득했다.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254표(국회의원표 73표, 당원표 181표)에 그쳤으나, 예상치였던 200표 이상 득표,‘포스트 아베’로서의 존재감은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베 총리는 임기 중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는 이상 3년간 총리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그의 통산 재임기간은 이날 기준 2,462일로, 내년 11월 20일이면 2,887일을 기록해 가쓰라 다로(桂太郎ㆍ1848~1913) 전 총리의 기록(2,886일)을 깨고 최장수 총리로 등극한다.

그의 총재 3연임은 예견된 바다. 당내 최대파벌인 호소다(細田)파를 포함한 주요파벌의 지지로 국회의원표의 80%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미일동맹을 바탕으로 한 외교 성과와 함께 국민총생산(GDP) 증가와 사상 최저 실업률을 앞세운 아베노믹스의 성과가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아베 총리를 궁지에 빠트리기도 했던 모리토모(森友)ㆍ가케(加計) 학원 의혹은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이번 승리로 ‘아베 1강(强)’ 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아사히(朝日)신문은 아베 총리가 당원표의 절반 정도(55.3%) 득표에 그친 점을 들어 “내년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과 당원들의 인식 차이가 향후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압승을 바탕으로 전후 아무도 손대지 못한 평화헌법 조항 개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는 당선 직후 “자민당원과 당 소속 국회의원 여러분과 함께 헌법 개정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가을 임시국회에서 자민당 개헌안을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혀 온 만큼, 내달 초 내각과 당직 개편을 통해 개헌 추진을 위한 전열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그러나 연립여당인 공명당을 비롯해 야당과 국민 다수의 반대여론을 의식해 헌법 9조1항(전쟁 포기)과 2항(전력 보유 및 교전권 부인)을 그대로 둔 채 자위대 존재 근거를 헌법에 추가하는 방식의 개헌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개헌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을 통한 군비확충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경우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일관계에 있어서도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문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는 점에서 급진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대적인 금융완화에 따른 재정 악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공개토론회에서 “(대규모 금융완화를) 언제까지 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차기 임기 내에 출구 전략을 모색할 뜻을 밝혔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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