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안동시 교통행정 갈팡질팡... 도심 한복판에 회차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안동시 교통행정 갈팡질팡... 도심 한복판에 회차장

입력
2018.10.01 18:00
0 0
[저작권 한국일보]20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경북도청 신도시 버스 회차장 뒤로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20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경북도청 신도시 버스 회차장 뒤로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경북 안동시가 도심 외곽의 시내버스 회차지를 놔 두고 경북도청신도시 한가운데 커뮤니티센터 예정 부지에 회차지를 다시 조성해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게다가 새로 만든 회차지에는 2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들었지만 커뮤니티 센터가 들어설 1년 반 뒤에는 이전이 불가피해 이중으로 예산을 낭비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는 지난 4월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1182 일대 2,715㎡ 부지에 2억700여만 원을 들여 안동대와 경북도개발공사를 오가는 11번 버스 회차지와 운전기사 휴게시설을 조성했다. 하루 운행횟수는 100회에 육박한다.

회차지가 들어서자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문제의 회차지는 500여 세대 규모의 상록아파트와 경북경찰청 사이에 있다. 상록아파트와는 바로 붙어 있고, 경북경찰청 울타리와 50m 거리에 있다. 상록아파트 서쪽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연이어 있다.

주민들은 교통혼잡과 소음, 매연에다 자칫 커뮤니티센터 건립이 무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상록아파트 주민 박모(51)씨는 “도청 신도시 곳곳에 아직 공터가 많고 풍천면 구담리 쪽에는 대형차량 주차공간이 충분한데도 굳이 도심 한복판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회차장을 만든 이유를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안동대를 출발한 시내버스는 경북도청 등 신도시 중심부를 관통해 종점인 경북개발공사에 도착한다.

게다가 올해 조성한 회차지 반경 500m이내에는 풍천중, 풍천풍서초, 유치원 등 교육시설도 밀집해 있다. 이 버스는 3.5㎞ 가량 떨어진 회차지로 이동해 대기하다 경북개발공사로 다시 이동, 안동대 방면으로 운행한다. 주민들의 우려가 기우만은 아닌 셈이다.

당초 안동시는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에 맞춰 2016년 풍천면 기산리 806의 2 일대 6,600㎡ 부지에 5억 원의 혈세를 들여 3개 노선 시내버스가 이용할 회차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곳은 11번 종점에서 6㎞나 떨어져 있다. 종점에 승객을 모두 내려준 뒤 6㎞나 빈 차로 내달려 기다렸다가 다시 빈차로 종점에서 승객을 태워야 하는 셈이다. 시내버스 회사 측은 이처럼 빈 차로 회차지까지 오가는 데만 연간 7억 원이나 든다며 반발했다.

안동시는 버스회사 측의 반발에 밀려 새로 회차지를 조성했다. 새 회차지는 빈 차 운행 거리를 종전 왕복 12㎞에서 왕복 7㎞로 5㎞ 가량 단축했다. 남은 회차지에는 하루 12차례밖에 운행하지 않는 2개 노선만 남았다.

한 11번 버스 운전사는 "회차지란 게 종점 가까이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종점에서 왕복 12㎞, 7㎞ 거리에 두느냐"며 "기존 도시에 새 노선을 개설하는 것도 아니고,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이 같은 기본적인 것조차 챙기지 않았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도청 신도시 가운데 안동시 구역에는 커뮤니티센터용 부지 외에 대체부지가 없었다"며 "1년 반 뒤에 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서면 회차지 부지를 센터 주차장으로 쓰고, 새로운 회차지를 물색하겠다"고 해 임기응변 무책임 행정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