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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말로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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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말로 즐기세요"

입력
2018.09.20 16:52
수정
2018.09.20 19:0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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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해 말로 롯데슈퍼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
고객이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해 말로 롯데슈퍼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

국내 유통가에서 ‘말로 하는 온라인 쇼핑’ 즉 음성인식 쇼핑 서비스 도입 경쟁이 뜨겁다. 날로 발전하는 음성인식과 인공지능(AI) 기술이 온라인 쇼핑에 접목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유통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롯데e커머스 사업본부와 롯데슈퍼는 KT와 손잡고 ‘인공지능 장보기 서비스’를 20일부터 제공한다. ‘인공지능 장보기 서비스’는 KT의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와 대화하며 롯데슈퍼에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기가지니, 롯데슈퍼 실행해줘”라고 말하면 서비스가 시작된다. 이후에는 TV 화면을 보면서 “찾아줘” “담아줘” “주문해줘” 세가지 키워드만 말하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롯데는 외출이 불편한 고객들이 집에서 말로 상품을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는 쇼핑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조수경 롯데슈퍼 온라인 사업부문 상무는 “말로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공지능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7월부터 네이버가 개발한 AI스피커 ‘클로바’와 손잡고 음성 인식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직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AI 스피커와 대화를 통해 현대백화점 쇼핑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무역센터점에 샤넬 화장품 매장 있어?”라고 물으면 AI 스피커가 “무역센터점 샤넬 화장품 매장은 1층에 있습니다”라며 전화번호 등을 안내한다. 강준모 현대백화점 과장은 “향후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인 ‘더현대닷컴’ 상품을 음성으로 주문해 배송할 수 있는 ‘음성쇼핑’ 서비스도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구글과 손잡고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쇼핑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IT사업부 상무는 “음성을 활용한 새로운 쇼핑 서비스를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음성 쇼핑 서비스를 도입하는 이유는 관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OC&C스트레터지컨설턴트’는 음성 쇼핑 시장 규모가 현재 20억 달러에서 오는 2022년에는 400억 달러(약 43조 3,000억원)로 20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훈 롯데e커머스 상무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편리한 쇼핑 환경은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연구ㆍ개발을 통해 혁신적인 쇼핑 환경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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